[이강렬의 행복한 유학] 커뮤니티칼리지 거쳐 명문 학부중심대학 무료 유학길을 찾다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장, 전 국민일보 편집국장] 미국 유학을 가는 학생들 가운데 커뮤니티칼리지(Community College, CC)에서 시작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4년제 대학이 아닌 2년제 대학에서 유학을 시작하는 것이다. 특히 UC계열 대학, 그 가운데서도 UC버클리나 UCLA로 가려는 학생들이 그렇다.
UC계열로 편입을 하는 학생들의 92%는 캘리포니아주 CC(커뮤니티칼리지)에서 오는 학생들이다. 캘리포니아주는 특별히 이 주 안의 커뮤니티칼리지 학생들에게 편입 기회를 넓게 주고 있다. 여타 주와는 다른 점이다. 텍사스주나 미시간주의 경우 전체 편입생 가운데 CC에서 오는 학생들이 50%가 넘지 않는다. 커뮤니티칼리지에 들어가는 한국 학생수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2년 동안 필수과목을 공부한 후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면 학비가 절약된다는 점에서 날이 갈수록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커뮤니티칼리지는 어떤 대학인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임 중 2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모든 미국학생들의 등록금을 무료로 하는 방안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물론 국제학생들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 오바마 당시 대통령은 커뮤니티칼리지 학비의 75%를 연방정부가 부담하고 25%는 주정부가 부담하는 방법을 검토하도록 했다.
필자가 확인한 바로는 아직 그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커뮤니티칼리지에 다니는 미국학생들은 900만명 정도다.
소득불평등 문제를 교육으로 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커뮤니티칼리지는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2년제 전문대학으로 비유할 수 있다. 미국의 커뮤니티칼리지는 보통 4년제 대학의 편입 통로로 활용되기도 하고 직업교육 장소가 되기도 한다.
CC는 미국 고등학교 12학년생들이 여름방학에 학점을 취득하기 위해 등록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직업학교 성격을 갖고 있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용할 수 있다. 실용학문의 배움터 역할을 한다. 또한 전공을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여러 교양과목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수강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경제위기 이후 교육예산 삭감으로 여름에 강좌를 폐쇄하기도 하고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듣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칼리지는 미국 교육의 실용적인 정신이 가장 잘 표현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인 가운데서도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이 여의치 않아 커뮤니티칼리지에서 취업 도움이 되는 실용교육을 받기도 하는 등 커뮤니티의 활용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필자는 고등학교 내신 성적이 낮거나 영어 공인성적이 낮은 경우 CC로 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이런 경우 2학년을 마치고 4년제 명문대학으로 편입하도록 재차 이끌고 있다. 이 경우 4년제 대학의 학비가 부담스럽다면 재정보조/장학금을 받아서 편입하도록 하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CC를 통해 4년제 대학으로 편입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많은 장학금을 받아서 경제적 어려움을 덜고 있다.
워싱턴주에 있는 커뮤니티 칼리지에 다닌 C학생은 2년 졸업과 함께 UC버클리 편입에 성공했으나 4천만원이 넘는 학비를 부담할 수 없어서 진학을 포기했다. 그는 미래교육연구소의 도움을 받아서 명문 학부중심대학인 마운트 홀리요크에 편입, 학비전액을 장학금으로 받고 부담 없이 대학을 다니고 있다. 저렴한 학비로 CC를 졸업하고 4년제 대학으로 옮겨 다시 재정보조/장학금을 받으면 국내대학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유학을 할 수 있다.
CC의 보다 구체적인 장단점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