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의 행복한 유학] “학습장애 있는 아이, 어느 대학이 좋을까요?”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 소장, 전 국민일보 편집국장] 유학을 떠나는 시기를 구분해 대학·대학원에 떠나는 유학과, 고등학교 이전에 떠나는 유학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고등학교 이전에 떠나는 유학을 조기유학이라고 한다. 이때 기숙형태에 따라 학교의 선택이 달라진다. 학교의 기숙사에 머물며 공부하는 ‘보딩 스쿨’과 홈스테이 가정에 머물며 통학을 하는 ‘데이 스쿨’로 나눌 수 있다.
보딩 스쿨과 데이 스쿨은 각각의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필자의 블로그에 자세히 설명을 해 놓았다. 기회가 되면 이 칼럼을 통해 더 설명할 예정이다. 오늘은 보딩 스쿨 종류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학생의 형편에 따라 어떤 유형의 보딩 스쿨을 선택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가장 보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보딩 스쿨은 대학입시를 준비시켜주는 대학 예비과정 보딩 스쿨(College-preparatory Boarding School)이다. 이런 종류의 보딩 스쿨은 이름 그대로 학생들로 하여금 대학 진학을 도와주고 대학생활을 준비시켜 주는데 목적이 있다. 학생이 일반적으로 대학 가는 준비를 하려면 이런 학교가 맞다. 새로운 기회에 도전해서 뛰어난 성과를 올리고 싶어하는 학생이라면 이런 학교가 적절하다.
대입 준비 보딩 스쿨을 몇 가지 특징에 따라 더 분류해 보면, 남학생 혹은 여학생만 받아들이는 학교들(All-boys/All-girls boarding school)이 있다. 여학교나 남학교에는 남녀공학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 있다. 특히 이성의 학생이 없는 경우에 학생들은 더 발표가 활발해지고 더욱 자유롭게 자신의 개성을 표현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대학생활을 미리 준비하되 군대식의 엄격한 구조와 규칙, 체벌 하에 교육하는 군대식 보딩 스쿨(Military boarding school)도 있다.
또한 한국의 예술고등학교와 비슷하되 기숙사 시설이 있는 특수예술고등학교 (Pre-professional arts schools)에서는 음악, 시각예술, 연극, 발레, 창작문예 등 각종 예술 분야에서 학생을 훈련한다. 이곳을 졸업하고 일반 대학교에 진학하기도 하지만 줄리어드 음대 같은 특수예술대학으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특별히 예술대학으로 진학하고 이 방면으로 진로를 정한 학생들에게는 좋은 선택이라고 하겠다.
그런가 하면 특정 종교와 영적인 성장을 강조하는 종교 성향의 보딩 스쿨도 있다. 주로 성당이나 교회를 바탕으로 건립된 학교로 신자인 학생만 입학시키지는 않지만 채플을 의무화하고 기독교에 관한 정신과 교리를 강조하는 특징이 있다.
고등학생 이하, 즉 8학년이나 그 이하의 학년인 학생들에게 기숙사 생활의 기회를 주는 학교를 주니어 보딩 스쿨(Junior Boarding School)이라고 한다. 특별히 8학년 이하 학생들만 받아들이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중학생부터 대학 입학준비 학교를 겸한 보딩 스쿨도 있다.
보딩 스쿨 가운데는 ADD/ADHD 등 학습장애 학생을 받아 주는 학교도 많다. 이런 학생들은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학교는 이런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거나 특별히 관리를 해준다. 그러나 이런 학생들만 따로 가르치는 학교도 있다. 치료 목적의 특수 보딩 스쿨(Therapeutic Boarding School)이 있다. 전통적인 환경의 학교에서 교육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 학교로서 행동 및 정서상 문제가 있거나 약물 사용을 하는 학생, 학습장애가 있는 학생들이 대상이다. 그래서 이런 종류의 치료 목적 특수 보딩 스쿨을 ‘문제 10대를 위한 기숙사학교’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떤 학생들은 주위의 좋지 않은 환경이나 친구로부터 격리시킴으로써 자신의 잠재력을 더욱 잘 개발할 수 있기도 하다. 특별히 학습 장애아를 위한 보딩 스쿨이 있는데 학습장애라 하면 영어로 ‘LD’(Learning Disorder)라고 한다. 이에는 △수업 진도를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 △주의력이 지나치게 산만한 아이 △하찮은 일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아이 △자기 자리에 침착하게 앉아 있지 못하는 아이 △자리에 앉아서 계속 기묘한 몸짓을 보이는 아이 △교사의 말을 듣거나 따르기를 거부하는 아이 △윗사람의 지시에 항상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아이 △학교에서 제공하는 교재에 거부 반응을 보이는 아이 등이 있다.
학습장애의 대표적인 예로는 한 가지 일에 5분 이상 집중할 수 없는 ADD(Attention Deficit Disorders, 주위 집중 장애), 부주의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는 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s,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읽기 장애(Dyslexia, 난독증), 의욕 결핍(Poor motivation), 쓰기 장애(Dysgraphia, 필기불능증)등이 있다.
기숙사 학교도 이런 유형에 따라 여러 종류와 특징이 있으므로 학생의 형편, 능력, 혹은 문제에 따라 가장 적합한 학교를 고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