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의 행복한 유학] 취업 잘 되는 전공, 영혼 풍부케 하는 전공

프린스턴대 캠퍼스. 

보건·경영· STEM 전공, 안정적 직업과 고소득 보장
예술·사회과학 전공자는 복수전공이나 융합전공을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 소장, <국민일보> 전 편집국장] 미래교육연구소에서 학부모들을 상담하다 보면 전공에 신경을 쓰는 학부모가 많다. 자녀가 초등학교 3, 4학년인데 벌써 대학 전공을 정하려고 한다. 워낙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이 안 되는 상황이라서 그런 모양이다.

자녀를 국내 대학보다도 해외 대학에 진학시키려는 학부모들이 자녀의 미래 전공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보인다. 해외 유학을 가더라도 취업이 안 된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미국 대학으로 진학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또한 어떤 전공을 해야 취업이 잘 될까?

미국 대학 4년을 졸업하고 받는 학사학위라고 모두 같지는 않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이 쉽게 되는 전공이 있는 반면, 졸업 후 백수의 길을 가야할 전공이 있다. 미국의 조지타운대학 교육직업센터(CEW)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 전공에 따라 수입과 취업 가능성이 다르다.

CEW의 대표인 카네발 박사는 “대부분 학생들은 자신이 졸업 후 전공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하지 않고 관심있는 분야의 전공을 한다”고 말했다. 한국 학부모들 가운데서도 자녀가 상위권 대학에 들어가기만 하면 되니 합격이 쉬운 전공이 무엇인지를 찾는 분들이 있다.

대학에서 어떤 전공을 했느냐에 따라 기대 연봉과 취업 가능성이 전혀 달라진다. CEW는 몇년 전 대학 전공에 따라 연봉과 취업이 어떻게 달라지는가 보고서를 냈다. <포브스>가 이를 ‘해서는 안 될 10개 전공’으로 보도했다.

실업률이 가장 높은 전공과 22~26살 직장인이 가장 적은 연봉을 받는 연봉을 받는 직업을 소개했다. 취업이 가장 안 되는 전공으로 예술분야를 들 수 있다. 이 전공을 한 사람의 경우 영혼에는 매우 좋을 것이나 은행계좌는 텅텅 비었을 가능성이 높다.

포브스와 CEW가 발표한, 하지 말아야할 전공 1위는 인류학(Anthropology)과 고고학(Archeology)이다. 이 전공자의 실업률은 10.5%였고 22~26세 직장인의 연봉은 2만8000달러였다. 반면 기계공학 전공자의 경우 5만8000달러였다. 인류학 전공자의 급여는 기계공학 전공자의 절반도 안됐다.

두번째는 필름, 비디오, 사진 전공이다. 실업률이 12.9%다. 세번째 전공은 미술전공으로 실업률은 12.6%다. 네번째는 철학·종교학 전공자다. 실업률 10.8%로 평균연봉은 3만달러다.

공학·기술 분야 비전공자의 경우 대부분 이런 현상을 보인다.

인문사회분야 전공자들의 실업률을 보면 △Arts 11.1% △Humanities & liberal arts 9.4% △Socoal science 8.9% △Law & public policy 8.8%다.

반면 △보건 △경영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 분야 전공자의 경우 매우 안정적인 취업과 높은 연봉을 받고 있었다. 이들의 실업률은 4%대이고 시작 연봉은 4만8000달러 수준이다.

예술 및 사회과학 분야 전공자들은 경기 침체기에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다.

미국을 기준으로 4년제 대학 출신자의 학위가치는 계속 유지될까? 즉 과연 미국으로 유학을 갈 만한가? 카네발 박사는 “그렇다”고 답한다. 대학 학사학위 소지자의 45년 평균 총수입은 12만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엔지니어링 전공자는 3백만달러가 될 것으로 보았다. 그는 더 많은 수입과 안정적 직장을 가지려면 아트나 사회과학이 아닌 실용적인 학문을 이중 전공하거나 결합하도록 권하고 있다. 카네발 박사는 “향후 이렇게 복합전공 혹은 복수전공자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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