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의 행복한 유학] ‘음악치료사 전공’ 석사 유학 ‘강추’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마이애미대학교는 재즈 등 실용음악과 음악치료 등에서 최고로 꼽히고 있다.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 소장] 서울대 음대 정원은 145명이다. 연세대 음대는 133명이다. 전국 대학을 모두 합하면 매년 수천명이 넘을 것이다. 이 학생들이 모두 순수음악 예술가로 활동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음은 ‘82Cook’라는 사이트에 실려 있는 글이다.

“주변에 어쩌다 보니 음대 출신 아이들이 좀 있는데, 현악기 전공해서 목관 전공한 여자 만나 결혼한 뒤 주꾸미 집 차린 케이스, 현악기 전공한 여자아이인데 독일에서 목관 오케스트라 지휘 프로그램에 입학한 남자 만나 옳다구나 하고 결혼한 아이, 러시아 유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한 피아노 전공자인데 네트워크도 없고 하다 보니 결국은 교회 반주자 해서 받는 돈으로 생계를 유지(생계유지가 안 되어 교회에서 마련해준 방에서 숙식)

이집 아이는 부모가 이혼하다 보니 더 이상 지원이 불가능한데 본인이 한국에서 학교를 나온 것도 없고 하다 보니 취업도 불가. 정말 운이 좋아서 국내 오케스트라에 들어가도 서울시향·경기필·KBS 정도 아니면 급여가 200이 되니 많이 하더군요. 그런데 원래는 그것을 붙박이로 하고 레슨이나 알바 연주를 뛰어야 하는데, 요즘은 배울 학생 수보다 가르칠 선생 수가 더 많아서 작은 선생 자리나 오브리 자리도 잘 안 나오고···.

부모는 부모대로 들인 돈이 있고 하다 보니 학원이나 차려줄 돈이 남아있으면 그거라도 하는데, 이도 안 되는 본인 성적이나 집안 형편도 꽤 됩니다. 아이 가르쳐보고 한양대 음대까지는 그렇고, 그 이하로만 될 것 같다 하면 굳이 전공을 시키지 않는 것이 상책인 듯합니다. 음악교사들은 웬만하면 학교를 관두지도 않고 학생도 점점 줄다 보니 그 자리도 치열합니다. 이것도 사립학교 임시교사 정도면 몰라도 너무 어렵더라고요.”

음악치료가 음악 전공자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이미지 네이버 블로그>

필자는 이런 학생들에게 음악의 전문성을 살리는 다른 길을 가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 가운데 하나가 음악치료(Music Therapy)다.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다. 음악치료는 “인간의 정서적·사회적·신체적·인지적·영적 차원의 여러 가지 불편함·장애·문제·부적응 등을 음악치료사가 음악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려는 치료 목적 하에 실시하는 전문적 개입”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즉 음악을 이용해서 치료를 하는 분야를 말한다.

음악치료란 무엇인가? 인류의 기원 이래 음악이라는 예술 장르는 인간의 정신과 신체의 치료도구로서 사용되어 왔다. 구약성서의 사울 왕을 위하여 하프를 연주한 다윗에서부터 현재 일부 문화권에서 계속 시행되는 주술적 무속음악 등 음악의 치료·치유 기능은 역사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임상 분야로서의 음악치료가 전문영역으로 정착한 지는 역사가 깊지 않다. 특히 음악치료는 미술치료보다는 한국에서 활성화되지 않았다. 미술치료는 상대적으로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도 많고, 단체도 여럿 조직돼 있다. 음악치료가 활성화되지 않은 이유는 이는 음악을 전공한 사람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악치료나 미술치료 분야 관련 글을 읽다 보면 “이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 대부분이 ‘해외에서 공부’하고 와야 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이 분야 전문성이 뒤처지고 역사가 일천하기 때문이다. 일부 대학과 대학원 등에 전공이 개설돼 있긴 하지만 아직도 깊이 있는 연구를 하기에는 여건이 부족한 상태다.

필자는 음악을 전공한 사람들이 미국이나 유럽 대학 등으로 석사과정을 하러 갈 것을 적극 추천한다. 서양의 경우 뮤직테라피, 즉 음악치료가 1789년에 등장한다. 음악치료에 대한 가장 초기의 언급은 같은 해 콜롬비아 잡지의 “물리적으로 고려된 음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처음 나타난다. 1800년대 초, 음악의 치료적 가치에 관한 저술은 에드윈 애틀리가 펴낸 첫 번째 논문과 사무엘이 펴낸 두 개의 의학논문에 나타난다. 이처럼 서구의 음악치료 역사는 200년 이상 오래되었다. 미국 등 해외에서 음악치료 관련 공부를 해야 할 이유다.

그렇다면 미국 여러 대학 가운데 어느 곳이 음악치료에 적합하고 명성도 높을까? 음악치료로 유명한 대학은 학부 전공으로 개설한 67개 대학이 있다. 대학원은 이보다 더 많다. 가장 저명한 대학은 마이애미대학교다. 이어서 △조지아대 △미네소타대 △템플대 △드렉셀대 △플로리다 주립대 △버클리 음대 △애리조나주립대 △켄터키대 등이다.

이외에도 우리에게 익숙한 많은 미국 명문대학들이 석사과정에 음악치료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어떤 지원 조건을 갖추어야 할까? 다음은 일리노이주립대의 음악치료 석사과정 지원 조건이다. 생각보다 그리 까다롭지 않다. 다른 음악대학의 음악치료 전공 요구 사항도 거의 비슷하다.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4년제 대학 또는 동등 학력 소지자로 음악 전공자
2. 학점은 최소 2.8 이상
3. 영어 공인성적으로 토플 90점 이상, 아이엘츠 6.5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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