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미술산업 팬덤전이 3월 25일 개막해 4월 1일까지 서울 인사동 태화빌딩 조형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그 중에서 송강 작가 부스의 ‘물아일체’ 전시가 눈에 들어온다.
송강 작가의 부스엔 ‘신미인도’ ‘현상수배 시리즈’ 등 다섯 작품이 출품됐다.
“예술이 인간 구원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송강의 작가노트 중에서ᆢ
송강 작가의 ‘작가 노트’를 중심으로 그의 미술세계를 정리해본다.
송강 작가의 주된 표현 기법인 데페이즈망(depaysement)은 우리 주변이나 전통적 대상물을 전혀 다른 장소에 배치함으로써 이질적 모습, 기이한 상상의 공간을 초현실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경직된 대상과 기존 질서의 재해석’이라는 창작 방식을 통한 ‘낯설게 하기’ 기법이다. 문학 특히 시에서도 자주 쓰이며 새로운 관계 맺기를 통해 예술작품의 주요 요소인 알레고리와 신선함, 익숙한 것에 새로움을 부여하고 다시 신비로움을 유발하는 남다른 효과가 있다.
작가는 여러가지 명화 속 등장인물 등을 오마주 방식으로 21세기 현대적 환경에 재배치하여 스마트폰을 매일 사용하며 인터넷 공간을 넘나드는 신인류(포노사피언스)인 현대인들 속의 낯선 장면을 연출하고 색다른 느낌과 감동을 전달한다.
송강 작가의 말이다. “일찍이 니체는 ‘대상에 취할 수 없는 자는 아름다움도 알 수 없다’고 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바쁜 일상에 쫒기며 크고 작은 무지갯빛 욕망으로 가슴 속이 물들어 있다. 하지만 대상에 취하려면 먼저 마음을 비우는 게 첫 순서다. 그래야 작품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직관, 즉 물아일체(物我一體) 능력이 서서히 가슴 속에 생긴다. 이기적 욕심의 자신을 잊고 전시작품 앞으로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서는 어느 순간, 작품이 관객 상상 속으로 들어오면서 열려진 감각을 통해 마음의 영토가 넓어지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작품과 대화하는 감정이입, 몰입의 시간을 통해 개인의 고뇌가 정화될 수 있다.”
송강 작가는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 중 하나인 패러디 혹은 패스티시(혼성모방) 기법을 활용하여 화폭의 가상현실(VR) 속에 차용된 대상들, 가령 명화나 명소와의 만남으로 새 생명을 받아 과거와 다른 새로운 의미, 다중적 의미의 모습으로 재탄생과 부활을 시도하고 있다.
한마디로 ‘관객이 부자되는 전시회’인 셈이다. 바로 마음의 부자다. ‘물아일체物我一體’는 나와 대상이 하나됨을 말한다. 감각기관을 열고 예술과 하나 될 수 있다면 정신의 영토가 무한히 넓어져 마음 부자가 될 수 있음을 뜻한다.
부스에 전시되지는 않았지만 그가 그려온 ‘지하철 시리즈’는 스마트폰을 활용해서 시대를 초월하여 세상의 대상을 지하철 바로 옆좌석으로 불러오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또 이번에 두 작품이 선보인 ‘현상수배 시리즈’는 선진국으로서의 한국에 꼭 필요한 예술적 열정과 스타를 역발상 방식으로 현상수배 하는 내용이다,
송강 작가는 종종 이렇게 외친다고 했다.
“대한민국의 예술 문화 선진국으로의 발돋움을 우리 다 함께 응원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