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

    부처님오신날 앞두고 생각하는 ‘노동’…”맡겨진 일을 묵묵히 감당하려는 태도”

    파브르의 마지막 말과 백장선사의 밥그릇 부처님오신날을 앞두면 오래전 읽었던 선문답이나 고승들의 일화가 문득 떠오를 때가 있다. 그중에서도 내 마음에 남아 있는 것은 백장선사의 한마디다. “一日不作 一日不食(일일부작 일일부식).”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는 그 말은 단순한 근면의 구호가 아니었다. 늙은 선사의 일을 말리기 위해 제자들이 농기구를 숨기자, 그는 그날 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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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땅의 구역질…인간 탐욕에 대한 경고

    하나님은 인간을 흙으로 빚으셨습니다. 인간은 흙에서 나와 땅의 소산을 먹고 살다가,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입니다. 땅과의 깊은 유기적인 관계 속에 살아가는 존재가 인간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인간에게 분명한 경계를 하나 두셨습니다. 선악과입니다. 그것은 인간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지켜야 하는 선이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그 선을 넘었습니다. 신이 되고 싶었던 인간의 욕망이 결국 관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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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이충재 칼럼] 6.3지방선거 무투표 당선 500명 넘어…”수백만명 투표권 박탈당했다”

    무투표 당선의 확산은 거대 정당 중심의 왜곡된 정당정치가 빚어낸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6·3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은 퇴행적이고 왜곡된 지방선거 제도 개정 논의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본문에서 6·3 지방선거에서 경쟁 없이 당선이 확정되는 무투표 당선자가 500명을 넘어서면서 수백만 명에 달하는 유권자의 투표권이 사실상 박탈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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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오차 없는 시스템보다 서로를 품는 마음이 조직을 살린다

    예배를 섬기는 사람들끼리 상명하복의 관계로 일을 하면 예배라는 결과물은 깔끔하게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방송국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처럼 모든 순서가 초 단위로 매끄럽게 진행될 것입니다. 예배에 참여하는 회중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그 예배에 만족하실까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고백한다면 예배를 섬기는 사람들은 적어도 형제자매여야 합니다. 약간은 서툴고 어설플 수도 있겠지만 하나님은 다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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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평택 서해수호관 ‘천안함’의 철판을 만지며

    대한민국 해군 초계함 천안함 피격 사건은 2010년 3월 26일 밤 백령도 인근 서해상에서 발생, 해군 장병 46명이 전사했다. 이후 구조 작업 중 한주호 준위가 순직했고, 사건 조사 결과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에 의한 피격으로 결론 내려졌다. <편집자> 천안함을 공격한 어뢰 <사진 황건> 5월 15일 평택의 서해수호관(West Sea Protection Hall)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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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순천에서 만난 소년병들…우리는 때때로, 너무 어린 의인들에게 빚을 지고 살아간다

    순천매산중학 학도병 혈서지원 기념사진 전남 순천의 호남호국기념관을 찾았다. 호남권 유일의 호국기념관이라고 했다. 독립기념관 산하 시설이라는데,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묘하게 마음을 오래 붙드는 공간이었다. 전시관 입구에는 호남 출신 전사자들의 편지와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누군가는 가족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고, 누군가는 훈련소에서 서툰 글씨로 살아 돌아오겠다고 적었다. 그러나 그 약속들 중 많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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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6.3지방선거, 5초만 더 생각하고 투표하자”…정직한 신호와 다윈의 구토

    “구토가 난다.” 수컷 공작의 꼬리를 보면서 찰스 다윈이 한 말이다. 공작의 꼬리는 천적의 눈에 띄기 쉽고, 도망치기가 어렵기 때문에 살아남는 것이 우선인 자연선택의 법칙에 따라 도태(淘汰)됐어야 마땅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그런 다윈이 자신의 저서 <인간의 유래>를 통해 공작의 꼬리를 ‘성적 선택’이라고 결론지었다. 꼬리는 생존 도구가 아니라 유혹의 도구로, ‘정직한 신호’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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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병상에서도 끝내 시를 놓지 않았던 참스승 김창수를 기억하며

    스승의날을 맞아 지난 1월 23일 세상을 떠난 교사이자 시인 김창수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시집 한 권이 내 책상 곁에 놓여 있다. 김창수의 유고 시집 <당신 앞에서는-병상의 노래>(문학들, 2025년 7월 29일)이다. 오랜 병상 생활 속에서 써 내려간 삶과 고통, 그리고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의 기록이다. 김창수는 단순한 시인이 아니었다. 광주고와 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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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석문섭 칼럼] 바른 말 고운 말

    진심은 다소 지체될 때가 있긴 해도, 언제 어디서나 반드시 통하게 돼 있다. <출처 메이벅스> “그는 내게 대하여 좋은 일로는 예언하지 아니하고 항상 나쁜 일로만 예언하기로 내가 그를 미워하나이다”(역대하 18:7) 칭찬을 가식적으로 하는 경우는 있어도, 욕을 가식적으로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가까운 관계에 욕을 가식적으로 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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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김서권 칼럼] “깊은 데로 가라”

    오늘도 주님은 빈손의 사람을 찾으신다. 그리고 조용히 말씀하신다. “깊은 데로 가라.” 그 한마디에 죽어가던 인생이 다시 바다를 품기 시작한다.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본문에서 <AI 생성 이미지> “깊은 데로 가라.” 새벽의 바다는 오늘 시대의 얼굴 같았다. 밤새도록 휴대폰 불빛 아래서 웃고 있었지만, 속은 무너져 내린 사람들. 성공은 넘치는데 영혼은 굶주렸고, 관계는 연결되었는데 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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