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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방글라데시 명예시민 위촉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왼쪽 두번째)이 4월 7일 ‘방글라데시 투자 서밋 2025’에서 방글라데시 섬유업계와 경제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무함마드 유누스 과도정부 수반(오른쪽 두번째)으로부터 명예시민권을 수여받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지난 45년 동안 방글라데시를 위해 헌신하고 친환경 한국 수출가공지역(KEPZ)을 개발하는 선구자적 역할을 해온 성 회장의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그는 방글라데시의 진정한 친구이자 경제성장의 동반자이며,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제조산업의 모범을 제시해온 가장 영향력 있는 외국인 투자자”라며 공로를 치하했다.

방글라 경제발전 공로 인정 유누스 과도정부 수반 직접 수여
섬유 의류 부문 첫 외국인 투자자로 선구적 역할 수행
문화재 복원, 대학과 병원 설립 등 양국 우호관계 증진 앞장

[아시아엔=김상현 <TIN뉴스> 기자]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이 4월 7일 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수반(대통령 격)으로부터 명예시민권을 수여받았다.

200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그라민은행 창립자인 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수반은 이날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열린 ‘방글라데시 투자 서밋 2025(Bangladesh Investment Summit)’ 공식 출범식에서 성기학 회장에게 명예시민권을 수여했다.

성 회장이 1980년 5월 방글라데시에 진출한 이후 45년간 외국인 투자자로서 방글라데시 섬유업계와 경제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한 것이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외국인에게 명예시민권을 수여한 것은 성 회장이 두 번째로, 한-방글라 양국 우호 증진은 물론 한국 기업의 방글라데시 진출에도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

성 회장은 우리나라의 해외투자 초기 단계인 1980년 5월 방글라데시에 OEM 의류 제조 공장을 설립했다. 방글라데시 섬유 및 의류 수출 부문의 첫 번째 외국인 투자자다. 1974년 설립한 영원무역은 글로벌 아웃도어·스포츠 의류·신발 제조업체로, OEM 계약에 따라 룰루레몬,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 랄프로렌 등 글로벌 브랜드의 의류와 신발을 제조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치타공 영원무역 공장을 찾은 강태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등 한국 대표단이 생산 공정을 둘러보고(왼쪽 사진), 성기학 회장으로부터 생산 공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오른쪽 사진)

성기학 회장은 지난 45년간 치타공 EPZ와 다카 EPZ, 최근에는 한국 EPZ(KEPZ)에 대한 투자를 통해 RMG 및 섬유 부문 FDI의 선구적인 투자자로서 성공적으로 기업을 이끌었다. 그는 또 세계 유명 브랜드를 생산하고, 특히 여성 고용의 선구자 역할을 하는 등 의류 및 섬유 부문에서 방글라데시의 대외 이미지를 크게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원무역은 현재 방글라데시에서만 직원 약 7만여 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방글라데시 남동부 치타공 지역에는 약 1,100만㎡ 규모 ‘한국수출가공구역(KEPZ)’을 설립, 운영 중이다. 이는 방글라데시 민간 부문 최초이자 최대 규모 수출가공구역으로, 현지 산업 인프라 개발과 수출 증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성 회장은 한국의 의류 및 섬유산업과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제22회 섬유의 날최고 등급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또 한국섬유산업연합회(KOFOTI) 회장과 국제섬유생산자연맹(ITMF) 회장 등을 역임했다.

영원무역은 한국과 방글라데시는 물론 미국, 스위스, 베트남, 중국, 인도, 우즈베키스탄, 엘살바도르, 에티오피아 등 전 세계 여러 나라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성기학 회장은 19세기 말 선교사들이 세운 세브란스병원을 모티브 삼아 의료 불모지인 방글라데시에 100병상의 병원을 설립했다.


방글라데시 건축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건물인 바로사다바리 복원 전후 모습(위)과 영원무역 지원으로 복원된 바로 사다 바리(Baro Sardar Bari)를 찾은 한국 대표단(아래)

성 회장은 이와 함께 방글라데시 문화유산 보전 사업에도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2018년에는 3년에 걸쳐 16세기 영주의 저택으로 건립된 바로 사다 바리(Baro Sardar Bari)를 복원해 관광명소로 탈바꿈시켰다. 이는 열악한 경제상황으로 문화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던 방글라데시 국민들의 의식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 성기학 회장은 수상 소감을 통해 “방글라데시에 있는 7만 2000명의 영원무역 가족과 여타 지역의 2만 8000명을 대표해서 오늘 이 자리에 왔다”면서 “평소 방글라데시의 명예시민, 특히 치타공의 명예시민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한 것보다 일찍 받게 돼 매우 기쁘다”고 했다. 그는 “특히 존경하는 무함마드 유누스 수반께서 주시는 상이라서 더 큰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방글라데시 투자 서밋 2025에 참가한 한국 대표단 관계자는 “과거 한국전쟁 이후 우리나라가 선진국 도움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처럼 방글라데시 국민들에게 그러한 염원이 느껴졌다”며 “성 회장에 대한 깊은 고마움도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성기학 회장 방글라데시 명예시민증

편집국

The AsiaN 편집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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