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의 행복한 유학] 미국 대학 장학금 관련 가짜정보가 판 친다

미국 라이스대학 전경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 소장, 전 국민일보 편집국장] 해외유학 상담을 하는 필자에게는 많은 전화와 메일이 온다. 한 학부모께서 전화를 주셨다.

​”며칠 전 강남의 한 유학원 원장과 상담을 했는데, 미국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으려면 학교를 대폭 낮춰야 하며 그리고도 불합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하면서 장학금 신청을 하지 말래요. 집이 경제적으로 어려워 도저히 미국 사립대학 학비를 부담하기는 어렵지만 이렇게 대학을 낮춰야 하는지 또한 불합격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 데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장학금을 신청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박사님 블로그를 보면 그렇지 않다고 나와 있는데요.”

​또 이런 전화가 왔다.
“국제학생이 미국 대학에서 재정보조를 받으면 나중에 졸업 후 미국에서 취업할 때 제한을 받는다고 하는데 이런 상황임에도 과연 장학금 신청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도대체 이런 거짓 정보가 왜 이렇게 난무하는지 알 수가 없다. 미래교육연구소에 걸려오는 이런 내용의 학부모들 메일과 전화가 한 두건이 아니다. 대부분 유학원들의 상담을 받은 뒤 걱정을 호소하는 전화들이다. 유학원으로부터 부모들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불안해 한다.​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면 미국 대학 장학금/재정보조에 대해 잘 모르는 유학원들의 ‘가짜정보’다. 이들은 한번도 미국 대학 장학금을 신청해 보지 않았거나 미국 대학 장학금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다.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그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미국 대학의 거짓 장학금 정보를 마음껏 부풀리고 거짓을 보태서 학부모를 현혹하고 있다.

​한마디로 공포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만드는 일부 유학원 원장들이 문제인가? 아니면 옥석을 가리지 못하고 거짓에 속아 넘어가는 학부모들을 탓해야 할까? 문답으로 풀어본다.

-미국 대학 장학금을 받으면 졸업 후 취업에서 불이익을 받나?

“한마디로 가짜정보의 극치다. 이 유학원의 이름과 원장 이름을 공개하고 싶다. 그러나 차마 그러지는 못하고, 제발 이런 거짓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요즘 거짓(가짜) 뉴스가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그런데 교육 정보에서 이런 가짜뉴스가 너무 많다. 결론적으로 미국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았다고 해서 졸업 후 취업에 불리하다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가짜 정보다.”

-미국 대학에서 장학금을 신청하려면 학교를 정말 확 낮춰야 하나?
“한가지 사례를 들어본다. 미국의 명문 사립대학인 라이스 대학에 합격하려면 다음의 조건을 우선 확보해야 한다.

Because this school is extremely selective, getting a high SAT score and GPA is vital to having a chance at getting in. If you don’t pass their SAT and GPA requirements, they’ll likely reject you without much consideration.

To be safe, you should aim for the 75th percentile, with a 1580 SAT and a 4.17 GPA or higher to be above average.​​

위 글에서 보았듯이 라이스대학에 안정적으로 합격을 하려면 SAT 점수가 상위 25퍼센타일인 1580점에 닿아야 하고, GPA는 4.17에 다다라야 한다. 라이스대학에서 재정보조를 받으려면 적어도 이 정도의 스펙을 갖추어야 한다.

국제학생이 미국 대학에서 재정보조를 받으려면 지원하려는 대학에 상위 25% 정도에 닿아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일부 유학원 원장들은 이것을 “지원 대학을 확- 낮춰야 한다”고 학부모들에게 겁을 준다. 지원하려는 대학에 과거 합격했던 학생들의 25%에 닿으면 되는 데 이것을 과연 ‘확- 낮춰야 한다’고 설명하는 게 맞는지 묻고 싶다.”

-장학금을 지원하면 떨어진다는데…
“재정보조 정책에는 Need Blind와 Need Aware가 있다. 니드 블라인드는 입학 사정에서 재정보조 신청여부가 심사에 영향을 안 미친다는 것이다. 심사위원들이 학생의 재정보조 신청 여부를 모르고 심사를 하는 것이다. 반면 니드 어웨어는 입학 사정에서 재정보조 신청여부가 심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니드 어웨어’ 정책을 쓰는 대학은 국제학생이 재정보조를 달라고 하면 합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재정보조 신청없이 대학에 합격하면 과연 그 대학에 다닐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어차피 돈이 없어 합격을 하고도 그 대학에 다닐 수 없다면 다소 불리하더라도 재정보조/장학금을 신청하는 게 맞다.”

미래교육연구소에는 매년 40-70여명 정도가 미국 대학 장학금 컨설팅을 신청해 연간 40여억원 정도의 미국 대학 장학금을 수혜한다. 그럼 이 학생들이 모두 대학을 확~ 낮추고, 또 떨어졌다는 것인가?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고, 내가 아는 게 다가 아니다. 이런 일부 엉터리 유학원 원장들의 가짜정보에 속지 않으려면 학부모들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공부를 해야 한다. 조금만 관련 정보를 수집하면 유학원 원장들의 거짓 정보가 눈에 보인다. 일부 유학원 원장들은 목적의 이익, 즉 돈을 벌기 위해 남의 귀한 자녀의 앞길을 막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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