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가 좋아하고 따르는 리더는?
[아시아엔=김희봉 <아시아엔> 칼럼니스트, 교육공학박사, <휴먼웨어101> 저자] 리더십은 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성과창출에 영향을 미치는 등 인적자원개발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해왔다. 따라서 리더십 관련 연구들은 리더들이 갖추고 있는 특성을 밝혀내고 효과적인 리더십 행동은 무엇인지를 제시해왔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리더십 유효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해서도 보여주었다.
그러나 리더십에 대한 수용도는 리더십 발휘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팔로워들의 가치관 혹은 정체성에 따라 가변적이다. 대상자에 대한 이해가 없이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은 쉽지 않다.
기성세대에 집중되어 있는 리더와 달리 조직 내에서 팔로워는 △베이비부머 세대(Baby boomers) △X세대(Gen-Xers) △밀레니얼 세대(Millenials) 등 상대적으로 다양한 세대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세대별 일에 대한 가치나 조직생활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세대간 차이는 기성세대라고 할 수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나 X세대와 비교했을 때 삶에 대한 가치관과 행동방식이 매우 다르다고 할 수 있는 밀레니얼 세대에서 두드러진다.
조직 내 밀레니얼 세대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wer) 전략을 넘어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에도 노출되어 있다. 그들은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관, 업무 환경, 커뮤니케이션 등 여러 측면에서 기성세대와는 차이가 있다.
이와 관련 밀레니얼 세대가 기대하는 리더의 역할을 살펴보면 크게 다섯 가지로 나타난다.
첫째, 방향제시자(navigator)로서의 역할이다. 리더는 팔로워들에게 업무의 방향성을 명확하게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특히,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 속에 있을 때 리더가 방향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리더가 이와 같은 역할을 수행할 때 팔로워들은 안도감을 갖게 되고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리더가 제시하는 방향성은 시계바늘이 가리키는 것처럼 명확하고 정확해야 한다.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오히려 팔로워들의 무기력감이 증대되고 동기도 저하된다.
둘째, 긍정적 분위기 조성 촉진자(facilitator)로서의 역할이다. 리더는 조직 내 부정적 풍토를 건강하게 정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면 팔로워들의 사기는 저하되고 학습된 무기력에서 벗어나지 못해 상황이 더욱 악화된다.
이를 위해 리더는 수시로 조직의 분위기와 상황을 주시하고 적절한 대응과 처방을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부정적 조직문화가 팽배되는 것은 물론, 팔로워 역시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현실과 타협하기 때문이다.
셋째, 불합리한 관행 제거자(eliminator)로서의 역할이다. 리더는 조직 내에서 불필요하거나 잘못된 제도나 업무 프로세스 등을 찾아 제거해야 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게 되면 팔로워들의 업무 의욕과 업무 추진력이 증대될 수 있다.
이를 위해 리더에게는 조직이나 팀의 미션과 비전에 비추어 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요인들을 개선하기 위한 결심과 실천이 요구된다.
넷째, 피드백 제공자(provider)로서의 역할이다. 리더는 일관성 있는 지시와 신뢰할 수 있는 피드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팔로워들은 리더를 신뢰할 수 있어야 하는데 리더의 일관되지 않은 지시나 피드백은 리더의 신뢰성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가 반복되면 리더에 대한 불신과 냉소로 이어져 팔로워들의 동기는 저하되고 의욕을 잃게 된다.
이를 위해 리더는 교차로의 신호등처럼 팔로워들에게 업무와 관련해서 정확한 신호를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팔로워들은 자의적으로 생각하거나 위험을 회피하는 행동을 하게 되고 소모적인 업무 비율이 증대되는 일이 발생한다.
다섯째, 성장 지원자(sponsor)로서의 역할이다. 리더는 팔로워들이 개별적으로 지닌 고유 역량을 파악하고 이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이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아울러 리더는 단기적인 성과창출을 넘어 지속적인 성과창출을 위해 팔로워들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리더가 팔로워들의 역량과 장·단점은 물론, 이들이 처한 상황을 최단 기간 내 파악하여 최적의 업무 배정과 관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리더로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경우 팔로워들이 기대하는 행동을 수행할 수 없게 되고 이로 인해 스스로 역할 스트레스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조직의 리더들이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조직 내 다수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팔로워들이 인식하는 리더의 모습을 자신에게 투영해보는 것은 물론, 그들이 기대하는 리더의 역할을 확인하고 이에 부합된 행동을 해야 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이제 조직 내에서 “나를 따르라”(follow me)고 외치는 리더를 넘어 “당신을 지원하겠다”(support you)고 외치는 리더를 필요로 한다.
특히, 조직 내 팔로워로서의 역할 비중이 상대적으로 많은 밀레니얼 세대가 기대하고 있는 리더의 모습은 리더 자신의 역량뿐만 아니라 팔로워들의 동기와 역량을 이끌어내어 조직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리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