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포토보이스⑪] 올해 당신은 바닥을 치고 올라가겠지요?
[아시아엔=김희봉 <아시아엔> 칼럼니스트, 교육공학박사, 현대자동차 인재개발원] 인생그래프를 그려보면 실패나 어려움으로 느껴졌던 일들이 성공과 성취의 발판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인생그래프라는 것을 그려본 적이 있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자기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연도별 혹은 연령대별 자신에게 발생하거나 자신이 경험한 주요 국면이나 결과 등에 대해 스스로 평가를 해보는 것이다. 단순하게는 좋았거나 나빴던 기분의 정도가 표기된 숫자에 점을 찍는 것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렇게 각 연도나 연령대별로 표기된 점과 점을 선으로 이어보면 개인별로 다양한 모양의 그래프가 그려진다. 어떤 사람은 큰 기복 없이 수평선이 그어지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점점 성장하는 방향으로 대각선이 그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시기별 좋고 나쁨이 극명해서 들쑥날쑥한 모양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연결된 선의 모양이나 방향을 보면 삶 전체의 궤적이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인생그래프를 전체적인 느낌으로만 보고 끝낼 것은 아니다. 조금 더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세심하게 살펴본다는 것은 해당 기분을 나타내는 숫자가 표기되기 전의 상황을 되돌아보는 것을 말한다. 많은 경우 높은 점수는 특정 목표 달성이나 성취의 시점이 되겠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의 점수는 상대적으로 낮았을 것이다.
바로 이 부분이 눈여겨봐야 할 점이다. 좋은 결과나 감정의 기저에는 소위 말해 아픔이나 실패라고 생각되어지는 상황이나 과정이 있었다. 예를 들어 취업에 성공했던 시점은 좋았겠지만 그 직전이라고 할 수 있는 취업을 준비하던 기간을 돌아보면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취업뿐만이 아니다. 학업도 그렇고 대인관계도 그렇다. 하고 있는 일도 마찬가지다.
이를 거꾸로 생각해보면 어떤 분야에서든 성과를 얻기 전까지의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마치 성과와 한 묶음 같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얼핏 생각하면 어려움 없이 무엇인가를 성취하는 것이 좋을 것 같지만 현실세계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인생그래프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또 있다. 그것은 좋은 결과나 성취로 인해 위에 찍은 점들과 어려움을 느껴 아래에 찍은 점들이다. 위에 찍혀진 점들만 연결해보면 나의 인생은 크고 작은 성공과 성취로 이어진 모습이다. 반면 아래에 찍혀진 점들만 연결해보면 힘들고 어렵기만 한 모습으로 보여진다. 같은 인생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어떤 점들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삶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는 것이다.
삶에 대한 태도나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여부는 자신이 어떤 점들을 보느냐에 달려있다. 만일 자신이 성공과 성취로 찍혀진 점들을 본다면 삶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와 함께 무엇인가에 대한 도전과 실행을 하는데 거리낌이 없을 것이다.
2020년 새해가 밝았고 자신의 삶에서 또 다른 도약과 비상도 해야 할 시점이다. 새로운 것을 도전하기에 앞서 실패나 어려움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이 있어야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 과정이 곧 성공과 성취를 위해 딛어야 하는 발판이기도 하다. 그리고 어쩌면 그 발판을 지금까지 밟아왔거나 밟고 있는 중일 수도 있다. 트램펄린(trampoline) 위에서 뛰어보면 몸으로 느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