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가면 갈수록’ 박노해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뒤를 돌아보면서
앞을 향해 걸었다
너를 향해 걸었다

내 희망은 단순한 것
내 믿음은 단단한 것
내 사랑은 단아한 것

돌아보면 그랬다

가난이 나를 단순하게 만들었다
고난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고독이 나를 단아하게 만들었다

그것들은 나를 죽이지 못했다
나를 죽이지 못한 것들은
나를 더 푸르게 하였다

가면 갈수록 나 살아있다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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