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대로 알기] 노벨문학상 오에 겐자부로 ‘애매한 일본의 나’
[아시아엔=심형철, 이선우, 장은지, 김미정, 한윤경 교사] 노벨상은 다이너 마이트를 발명해 부자가 된 스웨덴의 화학자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매년 물리학, 화학, 생리학·의학, 경제학, 문학, 평화 등 6개 부문에서 인류를 위해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를 선정해 수여한다.
한국에선 김대중 대통령이 2000년 평화부문 노벨상을 받았다. 일본은 어떨까? 2019년까지 일본 국적으로 노벨상을 받은 사람만 25명, 일본 출생으로 외국 국적인 사람이 3명 등 모두 28명에 이른다. 일본 국적의 노벨상 수상자들은 물리학 9명, 화학 8명, 생리학·의학 5명, 문학 2명, 평화 부문 1명이 받았다. 기초과학 분야 수상자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과학분야나 의학분야는 전문가가 아닌 이상 수상자 이름을 들어도 잘 모르지만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와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는 웬만하면 알고 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노벨상을 수상하게 된 소설 『유키구니(雪?)』는 설국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어 있다. 설국의 첫 문장은 이렇다. “?境の長いトンネルを?けると雪?であった。夜の底が白くなった。信?所に汽車が止まった”(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자 설국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 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췄다)
설국은 부모가 남겨 준 재산을 가지고 무위도식하며 여행을 다니는 시마무라와 시마무라를 사랑하는 게이샤 고마코, 아름답고 순수한 요코 등 3명이 주인공인 소설로 인물 간의 사건이나 관계를 그리기보다 인물간의 미묘한 감정과 변화, 경치 등을 감각적인 문체로 그려 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노벨상을 수상하며 한 강연도 유명하다. ‘아름다운 일본의 나’라는 주제로 서구와는 다른 일본적인 아름다움에 대해 얘기했다.
반면 또 다른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는 노벨상을 수상하며 ‘애매한 일본의 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강연 내용을 비판하기 위해 일부러 비슷한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고 알려진다. 오에 겐자부로는 전후 작가로 일본이 전쟁 중에 저지른 잔학행위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쟁 책임을 지지 않고 있는 현재의 일본을 아름답다고 하지 않고, ‘애매한 일본’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출처=지금은 일본을 읽을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