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21세기형 인간 55] ‘김영란법 시대’ 논문 지도교수께 드리는 최고의 감사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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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김희봉 현대자동차 인재개발원, 교육공학박사] 일반적으로 학위논문은 다른 읽을거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딱딱한 표현과 단어들로 채워져 있다. 그래서 논문을 쓰거나 읽으면서 감동을 받는 경우는 흔치 않다.

필자의 경우도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수년의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히 논문을 펼쳤을 때 설레는 페이지가 몇 장 있다. 그것은 바로 감사의 글인데 조금 더 과장해서 표현하면 논문을 쓸 때보다 더 많이 고민하고 한 줄 한 줄 정성스럽게 쓴 것 같다.

감사의 글 속에 등장하는 분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봤다. 그 분들은 필자가 논문을 쓸 당시에 논문과 관련하여 직접적인 도움을 주셨던 분들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시기적으로나 내용적으로 필자의 논문과는 무관한 분들도 있다. 그렇다면 그 분들은 필자에게 어떤 분들인가? 필자는 왜 그 분들에게 감사를 표했을까?

필자는 이제야 그 답을 찾아냈다. 필자가 감사를 표했던 분들은 그동안 가정에서 학교에서 군(軍)에서 그리고 직장에서 필자에게 모범을 보인 것은 물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주셨던 분들이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필자의 삶 속 리더였던 것이다.

그런데 조금 더 생각해보니 이 분들을 필자의 리더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것은 매사에 자신보다는 필자가 돋보여질 수 있도록 음으로 양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분들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리더는 자기 자신이 아니라 자신의 팔로워를 돋보이게 만드는 사람인 것이다.

일례로 운동선수들은 자신의 감독을 리더로 생각한다. 실제로 감독은 해당 종목 운동선수들의 리더이기도 하다. 그런데 감독이 선수들에게 명목상 리더가 아닌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매사에 감독 자신보다는 자신의 선수들이 돋보여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보여 지는 감독의 진정성 있는 말과 행동 그리고 능력이 바로 그의 리더십을 말해주는 것이다.

또한 만일 어떤 선수가 실수나 잘못을 범해 감독으로서 이에 대한 지적이나 피드백을 해야 한다면 이 역시 그 선수 때문에 자신이 돋보이지 못할 것을 걱정해서가 아니라 그 실수나 잘못으로 인해 해당 선수가 돋보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걱정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리더로서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코칭을 해야 하는지가 보다 더 자명해진다.

우리 사회에는 스포츠 감독뿐만 아니라 수많은 곳에 리더가 존재한다. 부모나 교사 역시 자녀와 학생들에게는 리더임에 틀림이 없다. 조직 내에서도 직급 또는 직책상 리더가 있다. 이들 모두 리더로서 제 역할을 하거나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이 아니라 자신의 팔로워를 돋보이게 만들겠다는 생각과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보통 리더라고 하면 그 누구보다도 리더 자신이 돋보여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리더를 돋보이게 하려다 보면 여러 무리수를 두게 되고 결과적으로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는 것을 동서고금의 다양한 사례가 알려주고 있다.

당신이 리더라면 그리고 리더가 될 사람이라면 누구를 돋보이게 만들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이와 함께 어떻게 해야 그들이 돋보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당신은 지금 누구를 돋보이게 하는 말과 행동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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