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21세기형 인재 54] 당신이 관심 가져야 할 숫자는?
[아시아엔=김희봉 현대자동차 인력개발원, 교육공학박사] “1XX2X20X5, X6XXX87, XX14X2X, 0X02, X0X6, X67, X78.”
무엇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는가? 얼핏 보면 첩보영화에서 나올 법한 암호 같기도 하고 특정 제품들의 모델명처럼 보이기도 한다.
위에 나열한 숫자들은 개인정보보호 측면에서 몇몇 숫자들을 알파벳 문자로 대체하기는 했지만 필자의 삶을 둘러싸고 있는 숫자들 중 일부를 제시한 것이다.
이 중에는 학번, 군번, 사번 등과 같이 학교나 조직에 들어가면서 부여받은 숫자도 있고 결혼기념일과 가족의 생일을 나타내는 숫자도 있다. 또한 개인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SNS의 팔로워 수를 비롯해서 휴대폰에 저장된 연락처의 갯수도 있다.
일상에서 심심치 않게 마주쳤던 숫자들이지만 이렇게 펼쳐 놓고 보니 숫자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넘어 새롭게 보이는 것이 있다.
그것은 개인의 삶 속에는 변하지 않은 숫자(상수, invariable number)와 변하는 숫자(변수, variable number)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변하지 않는 숫자는 대부분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숫자인 반면, 변하는 숫자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숫자라는 점도 알 수 있다.
변하지 않는 숫자들 중에는 개인의 생애사적인 측면에서 날짜로 표현되는 각종 기념일 등과 같은 숫자들이 있다. 이러한 숫자들은 다른 숫자와는 달리 관련된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는 숫자이기도 하며 서로 간에 잊어버리면 곤란한 숫자라는 특징도 지니고 있다.
사회적 측면의 숫자들 역시 한번 부여되고 나면 변하지 않는 숫자라고 할 수 있는데 학번, 군번, 사번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이와 같은 숫자들은 자신을 대외적으로 나타내는 숫자이며 자신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숫자라는 특징이 있다.
한편 개인의 삶에서 변하는 숫자들도 있다. 앞서 언급한 SNS의 팔로워 또는 친구의 수나 전화기에 저장되어 있는 연락처의 개수 등 이른바 관계적 측면의 숫자들이다. 이 숫자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혹은 처한 상황에 따라 변하는 숫자들로 대인관계 혹은 네트워킹 측면에서는 간과할 수 없는 숫자이기도 하다.
변하는 숫자 중에는 시험점수를 비롯해서 무엇인가를 하는데 있어 소요되는 시간 등 능력적 측면에서 나타나는 숫자들도 있다. 이 숫자들은 자신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숫자들이다.
이와 같이 개인의 삶을 둘러싸고 있는 숫자들을 구분해 보면 어떤 숫자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당신은 어떤 숫자에 관심을 갖고 있는가?
이미 예상했겠지만 당신이 일차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숫자들은 바로 당신의 삶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변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예측할 수 있고 스스로 통제가 가능한 변수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 변수가 당신 삶에 있어 변하지 않는 숫자로 남게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