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21세기형 인재 40] 시계와 시간의 차이?···액서서리 vs 필수품

[아시아엔=김희봉 현대자동차인재개발원, 교육공학박사] 손목시계를 보니 시간이 멈춰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시간이 멈춘 것은 아니다. 단지 시계가 멈춘 것이다. 시계가 멈추었다고 해서 시간까지 멈추는 일은 없다.

시계가 멈췄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일은 없다. 배터리를 교환하거나 수리하거나 혹은 새로 구입하면 그만이다. 더 나아가 손목시계가 없더라도 일상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주위를 둘러보면 손목시계를 대체할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없으면 달라진다. 시간이 없으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조급해지는 것은 물론, 실수를 할 수도 있으며 하고 싶은 것 혹은 해야 하는 것을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시간은 시계와 달리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시간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을 찾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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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와 시간의 차이는 부수적인(accessory) 것과 필요한(necessary) 것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잘 알고 있다시피 액세서리는 반드시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간혹 필요한 것보다는 부수적인 것에 집착하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자신에게 의미있는 시간을 갖기 위한 노력보다는 자신의 마음에 드는 시계를 소유하고자 하는 것이 그렇다.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필요한 것과 부수적인 것의 우선순위를 뒤바꾸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주객이 전도되거나 본질이 흐려지게 된다.

이와 같은 문제는 비단 시계와 시간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때때로 일을 하는 상황에서도 정작 필요한 것과 부수적인 것을 구분하지 못해 본질과 동떨어진 접근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일례로 어떤 일을 하기로 했다면 혹은 하고 있다면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목적과 목표 등이 될 것이다. 당연히 필요한 것을 먼저 찾아야 이후의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

명확한 목적이나 목표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당신에게 부수적인 것은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정하는 것이다. 물론 목적과 목표에 부합한 최적화된 방법을 선택하고 적용했을 때 그 일이 빛을 발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만일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 필요한 것 찾기를 제쳐 놓고 부수적인 것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면 본질에서 벗어날 뿐만 아니라 그 결과 역시 그리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다. 이는 포장용기나 포장지를 먼저 고르고 이에 맞는 선물을 선택하는 우를 범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우리 주변에는 필요한 것과 부수적인 것이 수없이 공존하고 있다. 이에 대한 구분을 명확하게 하지 못한다면 그리고 필요한 것을 먼저 찾지 않는다면 자신의 시간, 에너지, 자원 등을 낭비할 가능성이 크다.

이제 자신의 삶과 일을 되돌아 볼 시간이 되었다. 혹 필요한 것이 아니라 부수적인 것에 매달리고 있다면 아직 늦지 않았으니 먼저 필요한 것을 찾는 노력을 기울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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