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21세기형 인재 41] 해바라기의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그 사람이 ‘리더’

[아시아엔=김희봉 현대자동차 인재개발원, 교육공학박사]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함께 간다면 좋겠네/

우리 가는 길에 아침 햇살 비치면/ 행복하다고 말해 주겠네/ 이리저리 둘러봐도 제일 좋은 건/ 그대와 함께 있는 것.

(중략)

때론 지루하고 외로운 길이라도/ 그대 함께 간다면 좋겠네/

때론 즐거움에 웃음 짓는 나날이어서/ 행복하다고 말해 주겠네/

이리저리 둘러봐도 제일 좋은 건/ 그대와 함께 있는 것.

위의 글은 남성 듀엣 ‘해바라기’가 부른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는 노래 가사다. 리더십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와 관련된 연구와 강의 등을 해오고 있는 필자에게 이 노래의 가사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이는 조직의 규모나 특성에 관계없이 모든 리더들이 구성원들로부터 들어야 할 내용이기 때문이다.

수년전 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리더란 어떻게 하면 자신의 구성원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이를 실현시켜 주기 위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구성원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한 고민을 한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일이다. 구성원들이 행복해지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면서 일터로 향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리더는 선천적으로 타고 난다기보다는 후천적으로 습득되고 육성된다는 말에 힘이 더 실린다. 구성원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기 위한 고민을 하는 것은 굳이 타고 나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필자는 리더십이란 구성원들의 행복을 실현시켜 주기 위해 필요한 역량 및 영향력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 구체적인 내용들은 이미 과학적으로나 경험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몇 가지만 예를 들면 가슴 뛰는 비전이나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는 것, 동기를 유발시키는 것,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것,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것, 갈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 구성원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것 등을 비롯해서 현저한 성과를 창출하는 것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물론 이와 같은 역량들을 습득하고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은 대부분이 책으로 출판되거나 교육 프로그램으로 개발되어 있다. 그리고 수많은 리더와 예비 리더들은 자의에 의해서건 타의에 의해서건 이를 습득하고 구성원들의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 직, 간접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그런데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다. 그 중 하나는 구성원들이 추구하는 행복은 시대에 따라 혹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매슬로우(Abraham H. Maslow)가 제시한 욕구단계에 빗대어 보면 의식주나 안전의 욕구가 절실한 구성원들이 바라는 행복과 관계나 자아실현의 욕구가 있는 구성원들이 원하는 행복은 차이가 있다.

이 점을 생각해보면 모든 조직이나 구성원들에게 천편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리더십을 찾기는 그리 수월하지 않음을 알 수 있으며 과거의 성공적인 리더십이 현재와 미래에도 통할지는 알 수 없다. 따라서 구성원들의 행복을 위한 리더들의 고민은 조금 더 깊어져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당신은 리더로서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가? 당신이 하고 있는 고민은 어떻게 하면 구성원들이 행복해지고 어떻게 하면 그들이 당신과 있는 것을 행복해 할까에 대한 고민이 맞는가? 아울러 당신은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당신이 이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고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이 있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노랫말 속의 ‘그대’ 역시 당신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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