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21세기형 인재 43] 블루오션은 지하주차장 마지막 층에 있다

[아시아엔=김희봉 현대자동차인재개발원, 교육공학박사] 퇴근 후 아파트 주차장에 들어서면 필자의 시선은 분주해진다. 주차하기 편하고 집으로 걸어 들어가는 거리가 짧은 주차공간을 찾기 때문이다. 그래서 먼저 출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쪽에 비어있는 주차공간이 있는지 확인한다. 물론 필자가 찾는 공간은 이미 다른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어 빈 곳이 없다.

다음으로 방향을 돌리는 곳은 지하 1층이다. 한번에 봐도 빈 공간이 없어 보이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하 1층 주차장을 천천히 돌아본다. 역시나 필자가 주차할 공간은 보이지 않는다.

결국 돌고 돌아 마지막 층에 이르게 되는데 이 공간은 언제나 여유가 있다. 더군다나 좌우측에 차량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주차하기도 한결 수월하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느 건물에 들어서든지 현관이나 입구 쪽에 가까운 주차공간을 찾느라 허비한 시간이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운 좋게 원하는 위치의 빈 공간을 찾으면 다행이지만 거의 대부분 돌고 돌다가 결국은 마지막 층으로 향하게 된다. 물론 마지막 층은 언제나 여유가 있다.

필자는 주차장에서 블루오션(blue ocean)을 찾으라고 한다면 단연 마지막 층이라고 말할 수 있다. 블루오션은 한마디로 말해 경쟁자가 없는 유망한 시장을 의미하는데 10여년 전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 김위찬 교수와 르네 모보르뉴 교수가 함께 제시한 이후 지금까지 각계각층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일상에서 그리고 자신이 하고 있는 분야에서 블루오션을 찾기란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이는 마치 많은 차들로 가득 차 있는 주차장에서 주차공간을 찾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 더 생각해보면 블루오션을 찾기 어려운 것의 이면에는 찾기 싫은 귀찮음과 게으름이 자리잡으며 보다 쉽게 찾기 원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자신만의 블루오션을 찾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마음과 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

블루오션을 찾고자 한다면 첫째로 떠오른 생각은 과감히 버릴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상대적으로 쉽게 할 수 있는 생각이며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비슷한 생각이 많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레드오션(red ocean)화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는 차선(次善)을 택하기보다는 차별(差別)을 강구해야 한다. 차선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기존의 영역에서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 역시 블루오션을 찾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기존의 영역에서 벗어나 다른 영역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는 행운을 기대하기보다는 노력에 기대해야 한다.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투입되는 것이 노력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 학습하고 책을 읽는 것, 구상한 것을 시도해보는 것 등이 이에 속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삶과 일에서 블루오션을 찾고자 한다. 단순히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함보다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보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어떻게 당신의 블루오션을 찾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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