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21세기형 인재 47] 숨은 그림찾기에서 배우는 ‘뉴 리더십’

[아시아엔=김희봉 현대자동차인재개발원, 교육공학박사] 요즘에는 거의 없지만 수년 전에는 많은 잡지에 숨은 그림찾기 코너가 있었다. 글자 그대로 그림 속에 숨겨진 그림을 찾는 것인데 불과 몇 초만에 찾을 수 있는 쉬운 그림도 있는 반면, 몇 분을 계속 보고 있어도 찾기 어려운 그림이 있다. 결국 이런 그림은 다음 장에 있는 해답을 보고나서야 알 수 있다.

숨은 그림을 잘 찾는 방법 중 하나는 그림을 다른 방향에서 보는 것이다. 정면으로만 봤을 때에는 보이지 않던 그림이 아래에서 보거나 좌측 또는 우측에서 보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림을 거꾸로 놓았을 때 숨은 그림을 발견하기도 한다.

또 다른 방법은 다른 사람과 함께 찾는 것이다. 분명히 같은 그림을 보고 있는데 자신에게는 보이지 않던 그림이 옆 사람에게는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면 숨겨진 그림을 찾은 사람을 다시 보게 되고 어떻게 찾았는지 물어보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숨은 그림을 찾으면 일시적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필자를 비롯해서 많은 이들이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일상에서 숨은 그림을 찾지는 않는다.

그런데 일상에서 숨은 그림 찾기처럼 숨겨져 있는 무엇인가를 찾으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있다. 즐거움뿐만이 아니다. 당신이 찾은 무엇인가로 인해 한 사람의 삶이 바뀔 수도 있다. 그것은 바로 가족, 친구, 동료 등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사람들의 장점이다. 특히, 그들의 숨은 장점을 찾아야 한다. 당신이 찾은 장점은 상대방을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자 에너지원이기도 하다.

그러나 장점을 찾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일례로 필자가 청중들을 대상으로 그들과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장점을 적거나 말해달라는 요청을 하는 경우, 대부분의 청중들은 한참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그들이 적거나 말한 장점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적용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 일반적이며 포괄적이다.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를 조금 과장되게 표현해 본다면 평소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에 대해 생각한 적이 많지 않고 특별히 찾으려고 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방의 장점을 잘 모르고 찾지도 않으니 서로의 장점이 부각되지도 않고 장점간 시너지를 일으키는 장면을 보는 것도 쉽지 않다.

그렇다면 내 주변 사람들이 지닌 각각의 장점을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그 사람을 집중해서 볼 필요가 있다. 집중해서 본다는 말은 곧 관심을 가지고 본다는 말이기도 하다. 관심을 갖고 보면 크지는 않지만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그 사람만의 많은 장점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다음으로는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볼 필요가 있다. 그 사람을 생각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처한 상황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한다. 생각하면서 보게 되면 그 사람만의 차별화된 장점들을 발견하게 된다.

마지막으로는 그 사람의 장점을 찾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숨은 그림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로 상대방을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며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볼 필요가 있다. 장점을 찾겠다는 의지를 갖고 보면 그 사람의 잠재력까지 보이게 된다.

이제 당신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의 숨은 장점 찾기를 시작할 때가 되었다.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그들의 장점을 하나씩 하나씩 찾을 때마다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느끼기 바란다. 아울러 당신이 찾은 장점을 상대방에게 말해주고 그 장점이 돋보이게 만들어주기 바란다. 이것은 당신이 리더십을 발휘하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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