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21세기형 인재 51] 문제해결 위한 ‘변화 3종 세트’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아시아엔=김희봉 현대자동차 인재개발원, 교육공학 박사] “이렇게 하면 되잖아!” 복잡하게 얽혀 있어 좀처럼 풀리지 않는 매듭을 풀기 위해 알렉산드로스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칼을 빼들어 매듭을 잘라버린 것이다.
알렉산드로스가 잘라 버린 이 복잡한 매듭은 고르디우스의 매듭으로 알려져 있다. 전해져 오는 이야기로는 이 매듭을 푸는 사람이 아시아의 왕이 된다는 것이었고 알렉산드로스는 그렇게 되었다.
오랜 시간이 흘러 또 한번 “이렇게 하면 되잖아!”라는 말이 울려퍼졌다. 도저히 세워질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달걀이 탁자 위에 세워졌는데 이는 달걀의 밑 부분을 깼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이야기는 콜럼버스의 달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위의 이야기들은 생각 또는 발상의 전환을 이야기할 때 종종 인용되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여겨지는 것일지라도 기존의 생각이나 관점 그리고 방법을 조금만 바꾸면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알렉산드로스와 콜럼버스가 선택한 방법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 이유는 두 가지 방법 모두 원형을 손상했기 때문이다. 매듭은 풀렸지만 끈은 잘려졌고 달걀은 세워졌지만 깨져버렸다.
생각의 변화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어딘가 부족함이 있고 한계가 느껴진다. 그렇다면 문제해결을 위해 생각의 변화와 함께 요구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도구(tool)의 변화다. 만약 알렉산드로스에게 칼뿐 아니라 마린스파이크(marlinespike, 매듭을 푸는데 쓰이는 뾰족한 도구)가 있었다면 그가 굳이 끈을 잘라 낼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생각의 변화와 도구의 변화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환경의 변화쪽으로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 만일 달걀을 세워야 하는 탁자의 표면을 달걀판과 같이 오목한 형태로 만들었다면, 즉 달걀이 세워져야 하는 환경이 달라졌다면 콜럼버스는 물론, 다른 이들도 온전한 상태의 달걀을 세울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개인적이든 조직적이든 혹은 크던 작던 수많은 문제와 마주치며 살아간다. 그리고 일상에서 마주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다.
앞서 제시했던 생각의 변화는 상대적으로 쉬운 방법이다. 이는 일상의 일들을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하고 바라보는 연습을 충분히 한다면 가능하다. 도구의 변화를 도모하는 것 역시 어렵지만은 않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개방성 등을 갖추면 얼마든지 눈에 보이고 응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환경의 변화는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가져올 수 있다는 큰 매력이 있다.
당신은 어떤 방법으로 당신 앞에 놓여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가? 물론 알렉산드로스와 콜럼버스가 사용한 방법도 좋지만 이왕이면 그들이 했던 방법보다 더 세련되고 매력적인 문제해결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 지금은 21세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