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21세기형 인간52] 당신을 위기에서 구해줄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아시아엔=김희봉 현대자동차 인재개발원, 교육공학박사] 자신에게 죄가 없음을 증명하기 위해 존 앤더튼이 절실하게 찾았던 것이 있다. 그것은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자신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무시했던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였다.

영화의 한 장면이기는 하나 결과적으로 그는 자신의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찾아냈고 이를 통해 자신에게 씌워졌던 누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동안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영화 속 주인공인 존 앤더튼의 운명을 바꾼 것이다.

현실에서는 어떨까? 경우에 따라 존 앤더튼처럼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는 자신만의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찾고자 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소수의 의견이나 생각 정도로 해석해 볼 수 있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일반적으로 다수의 의견에 묻히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소수의 의견은 다수의 의견에 비해 영향력이 크지 않아 특별히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경우도 많지 않다. 게다가 소수의 의견은 상대적으로 듣기 거북한 경우도 적지 않아 의도적으로 사장시키거나 무시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현실에서 소수의 의견을 찾거나 들으려는 이를 자주 볼 수 없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에게 해당되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찾고 이를 수용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동서고금은 물론, 개인과 조직을 막론하고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종종 해결하기 어려웠던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되거나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극적인 전환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개인에게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가족 또는 친한 친구, 동료가 전하는 조언이나 뼈있는 한마디 등은 언어적 형태를 지닌 마이너리티 리포트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바로 수긍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으나 결코 무시하거나 가볍게 다루어서는 안 될 내용이다.

당신에게 이와 같은 리포트를 제공하는 사람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당신에 대한 많은 고민과 관심 그리고 애정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내용이나 일기, 지인과 주고받은 편지, 개인적으로 작성한 메모 등 당신에 대해 글로 남겨진 기록은 문서화된 형태의 마이너리티 리포트다. 경우에 따라서는 펼쳐보기 부끄럽거나 기록된 내용이 민망할 수도 있겠지만 이 역시 당신이 유심히 봐야 할 리포트임에는 틀림이 없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일정 시간이 흐른 뒤에 살펴보면 당신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당신이 해봐야 할 일은 언어적 형태로 혹은 문서화된 형태로 당신에게 제공되거나 이미 손에 쥐고 있는 당신의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건성으로 훑어보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자료로 인식하고 제대로 살펴보는 것이다.

혹시 아는가? 당신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속에 그동안 잘 풀리지 않던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있거나 자신의 미래를 바꿀만한 단초가 숨어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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