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21세기형 인재 50] ‘카이로스 시테크’의 주인공이 되시라

[아시아엔=김희봉 현대자동차 인재개발원, 교육공학 박사] “언제 끝나지?” “몇 시간이나 더 걸릴까?” “얼마나 더 해야 하는 거야?”라는 말이 자신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아마도 이 말은 그 당시에 지루함을 느끼거나 하고 있는 일에 별다른 의미를 찾지 못했을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듯하다. 이와 같은 말들은 우리가 크로노스(chronos)의 시간 속에 살고 있을 때 많이 하게 된다.

크로노스의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적용되는 객관적 시간이자 양적(quantitative)인 시간을 의미한다. 누구에게나 하루는 24시간이고 1주일은 7일인 것처럼 크로노스의 시간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진 시간이다.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이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크로노스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시간을 물리적으로 나누는 것에 익숙해진다. 그래서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개략적인 일정을 만들고 시간계획표를 짜게 된다. 물론 계획한 대로 잘 되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그때마다 일정과 계획표를 수정하는 것을 반복한다. 만일 이 시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면 매번 계획만 세우다가 끝날 수도 있다.

반면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어?” “시간가는 줄 몰랐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말은 보통 무엇인가를 진심으로 즐기거나 집중했을 때 나오게 된다. 이러한 말들은 우리가 카이로스(Kairos)의 시간에 살고 있을 때 자주 하게 된다.

카이로스의 시간은 크로노스의 시간과 달리 개인별로 차이가 있는 주관적 시간이자 질적(qualitative)인 시간을 의미한다. 크로노스의 시간에서는 하루가 24시간일지 몰라도 카이로스의 시간에서는 하루가 25시간도 될 수 있고 30시간도 될 수 있다. 그 이유는 카이로스의 시간은 스스로 찾고 만들어내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카이로스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몰입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물리적으로 같은 시간이 주어졌을지라도 크로노스의 시간 속에 있을 때보다 카이로스의 시간 속에 있을 때 상대적으로 더 많은 생각과 집중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몰입을 하게 되면 아주 짧은 시간일지라도 매우 효과적인 결과를 얻게 되며 시간적 여유도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카이로스의 시간보다는 크로노스의 시간 속에 머무르는 경향이 많다. 카이로스의 시간이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크로노스의 시간을 넘어 카이로스의 시간 속으로 가기 위해서는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목적이 명확해야 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한다. 아울러 목적과 목표에 대해 스스로가 공감해야 한다.

당신은 크로노스의 시간에 살고 있는가 아니면 카이로스의 시간에 살고 있는가? 크로노스의 시간에 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카이로스의 시간에 사는 것은 선택의 문제이다. 지금부터라도 당신의 시간을 크로노스의 시간이 아닌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바꾸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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