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21세기형 인재 46] 계주경기가 흥미로운 이유···‘베스트 원’을 넘어 ‘뉴 원’으로

[아시아엔=김희봉 현대자동차그룹?인재개발원, 교육공학 박사] 학창시절 운동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계주경기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는 모든 종목별 경기가 끝나고 난 후 전교생이 모인 자리에서 경기가 진행된다는 점과 그 어느 종목보다 열띤 응원전이 벌어진다는 점 그리고 배정된 점수가 많아 역전 또는 종합우승의 기회를 엿볼 수 있다는 점 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자기 반에서 나름대로 달리기가 빠르거나 잘 뛴다고 인정받은 이들로 선발된다.

출발을 알리는 신호와 함께 달리기 시작한 선수들의 순위는 이내 드러난다. 그렇지만 일단 트랙 위에 올라 달리고 있는 선수들은 출발 직후 자신이 어떤 순위에 처해 있든지 간에 결승선에 이르기 전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이는 보는 눈도 많고 스스로의 자존심도 이를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처음에 정해진 순위가 마지막까지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다른 선수들이나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시시각각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계주경기는 이제 운동회를 넘어 많은 조직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개개인 역시 계주경기에 참가하는 선수와 비슷한 상황에 많이 노출된 듯하다.

그 상황은 하나의 단일목표에 여러 명이 뛰어가는 상황이며 순위가 정해져 승자와 패자가 갈리게끔 만들어진 상황이기도 하다. 또한 스스로가 발 빠르게 움직여 앞서 가고 있는 주자를 빠르게 쫓아가야 하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로서의 역할에 처한 상황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 놓여 있는 많은 사람들은 승자가 되기 위해 또는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best one’이 되자고 외쳐왔고 되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값진 성공과 성취도 있었지만 드러내고 싶지 않은 실패나 아픔도 있었고 개인의 피로도 역시 급증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우리는 하나의 단일목표가 아닌 각기 다른 여러 개의 목표가 존재하는 상황 속에 놓여 있으며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내기보다는 승자와 승자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또한 패스트 팔로워보다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더 큰 상황 속에 살고 있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best one’을 넘어 ‘new one’이 필요하다. new one은 앞서 나가는 선수와 같은 트랙을 달리고 있으면 절대로 추월할 수가 없다는 것은 물론, 그 선수 옆에서 함께 뛸 수도 없음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알려지지 않은 분야를 찾고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가고자 하며 남들과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도한다.

new one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왜?’라는 물음과 친해져야 한다. 그리고 일상과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을 다른 각도와 위치로 옮겨 다니면서 다시 볼 필요가 있다. 새로움은 발견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당신은 개인적으로 혹은 조직에서 여전히 best one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혹 당신을 나타내는,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이나 방식에 new라는 수식어를 붙여 본다면 어떨까?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