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21세기 인재 34] 당신이 올바른 질문을 찾아야 하는 이유
[아시아엔=김희봉 교육공학박사, 현대자동차 인재개발원] 답을 찾는 것이 쉬울까? 아니면 질문을 찾는 것이 쉬울까?
보편적으로는 답을 찾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쉽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답을 찾는 과정은 종종 복잡하고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나름대로 정형화되거나 축적된 프로세스가 있고 먼저 경험한 이들로부터 도움을 얻을 수 있어 완벽하지는 않을지언정 결국은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이유로는 답을 찾는 연습을 많이 해왔다는 것을 들 수 있는데, 그동안 우리는 학교에서 시험문제를 맞추기 위해 그리고 직장에서는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답을 찾는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나 질문을 찾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답을 찾는 연습에 비해 질문을 찾는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다. 또한 올바른 질문을 찾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생각의 폭과 깊이를 확장해야 하며 다방면에 걸친 고민과 함께 자기 자신과의 끊임없는 문답이 이루어져야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 질문을 찾는 어려움을 선택하기보다는 타인이 만든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것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듯 보이기도 한다.
물론 우리가 타인으로부터 접하는 질문들의 대부분은 자신에게 필요하고 유용한 질문이기에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과 상황에 맞는 답을 제시하는 것이 무의미하지는 않다. 실제로 현재 자신의 모습은 그동안 자신에게 던져진 수많은 질문에 대한 올바른 답을 찾아낸 결과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바른 답을 찾는 것만으로는 자신의 현 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우며 자신의 미래를 예상하는 것은 어림도 없다.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 미래의 만족스러운 모습까지 내다보기 위해서는 올바른 답을 찾는 것과 함께 올바른 질문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만일 지금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과거에 올바른 답을 찾지 못해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올바른 질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더 클 수도 있다.
올바른 질문이란 자신과 타인을 성장시킬 수 있는 질문이고,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 질문이며, 사회를 보다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질문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많은 리더(leader), 선도자(first mover) 그리고 혁신자(innovator)들은 올바른 질문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났다. 그들이 찾은 질문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나는 내가 속한 조직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가?’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죽은 후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다. 이들은 질문을 찾는 과정에서 그리고 그 질문에 스스로 답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타인을 성장시키고 조직에 기여했으며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당신이 찾은 당신에게 올바른 질문은 무엇인가? 그 질문은 당신의 가치관, 삶과 업(業)에 대한 태도 그리고 행동에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영향을 미치는 질문인가? 질문이 바뀌면 답도 달라진다. 이것이 바로 당신이 올바른 질문을 찾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