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21세기형 인재 28] 당신도 ‘나가수’ 주인공 될 수 있다
[아시아엔=김희봉 교육공학박사, 현대자동차인재개발원] “3번인가?”, “5번 아니야?”, “1번이 더 좋은데?”
몇 년 전부터 우리는 가수가 부르는 노래를 그 어느 때보다 주의 깊게 듣고 옆 사람과 의견을 나누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자신 및 타인이 선택한 결과에 대해 분석도 한다. 그리고 무엇을 놓쳤는지 확인하고 앞으로 무엇에 집중해서 보고 들을지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과연 무엇이 수동적으로 듣기만 했던 관객을 이처럼 능동적으로 만들었을까?
우리가 접해왔던 음악 프로그램에서 관객은 객석에서 가수가 부르는 노래를 듣는 것 이외에는 달리 할 것이 없었다. 그러나 관객이 음악 프로그램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졌다. 더군다나 관객 의견이 반영되면서 관객은 방관자에서 참여자로 바뀌기 시작했다.
참여자로 바뀐 관객에게 들려오는 노래는 단 한 소절도 그냥 스쳐지나가는 법이 없다. 가수의 미세한 숨소리 하나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같은 노래일지언정 예전에 들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이 상태가 바로 관객으로서는 비로소 음악을 즐기는 순간이기도 하다. 단순히 귓가로 흘러들어오는 멜로디를 감상하는 것을 넘어 가수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하고 노랫말이 주는 의미를 되새겨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참여로 인한 즐거움은 물론, 능동적으로 변화되는 자신을 느끼기 위해 비단 음악 프로그램의 관객이 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일상에서도 우리는 충분히 이와 같은 생각과 행동 그리고 느낌을 얻을 수 있다. 단,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자기중심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우리중심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 우리중심적인 생각에는 공통의 비전과 합의된 목표 등이 자리잡고 있다. 또한 자신이 정한 규칙이 아닌 우리가 정한 규칙을 지켜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말고 암묵적으로 만들어진 경계를 허물 필요가 있다.
참여한다는 것은 단순히 몸만 그 장소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고자 하는 마음과 의지까지 함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참여의 의미를 보다 확장해보면 몰입, 공헌, 헌신, 책임 등에 이르기도 한다.
따라서 참여하는 사람에게서는 이끌려가는 모습이나 억지로 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이끌어 가거나 자발적인 모습이 나타난다. 자신이 참여하는 순간, 하고 있는 일의 의미가 달라지고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2015년 해가 저물어가고 있는 시점이다. 올 한 해를 되돌아보며 혹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하고 있는 업무 등에서 참여자가 아닌 방관자의 옷을 더 많이 입고 있었다고 생각된다면 이제 그 낡은 옷은 벗어 던지고 참여자에게 어울리는 옷으로 갈아입고 2016년을 맞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