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21세기형 인재 31] 당신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가?
[아시아엔=김희봉] 혹시 녹색 신호등이 켜진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매번 사방을 경계하며 건너간 적이 있는가? 마치 어떤 차가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나에게 달려들지 모르는 불안감에 휩싸인 채 말이다.
나의 경우 아직까지 그런 일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그 이유는 나와 관계가 있건 없건 간에 어떤 운전자라 할지라도 신호를 무시하면서 나에게 달려들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뢰는 우리 주변에도 아주 많이 존재한다. 나는 TV 스위치를 누르면서 감전의 위험이나 브라운관이 터질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TV를 만드는 사람들의 기술과 안전의식은 물론, 안정된 정격전압을 공급하는 기관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나는 운전을 하지만 운행 중에 내 차의 바퀴가 빠져 버리는 등의 다소 황당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상상이나 걱정을 하지 않는다. 자동차 제조 회사의 직원과 정기적으로 검사받는 자동차 정비사의 기술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나는 평시에는 경찰과 소방관이, 유사시에는 군인이 나와 내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 주리라는 것을 신뢰한다. 만일 이와 같은 신뢰가 없다면 아마 이 사회에서 단 하루도 살기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신뢰의 기반은 개인의 인격과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개인의 인격과 역량을 곱한 것이 신뢰의 정도로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즉 인격은 훌륭하나 역량이 없다면 신뢰하기 어렵고 반대로 역량은 뛰어나지만 인격이 온전하지 못하다면 이 역시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앞서 제시한 운전자, 제조사 직원, 경찰, 소방관, 군인 등을 신뢰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이들의 인격과 역량 모두를 신뢰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들이 인격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해당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다면 아마도 우리는 그들과 그들이 수행하고 있는 일을 온전히 신뢰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그들의 직무수행 역량이 출중하더라도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마찬가지로 신뢰하기 어려울 것이다. 실제로 어떤 사람에 대한 신뢰의 문제가 생기는 대부분의 경우는 개인의 인격과 역량의 결핍이나 부족 또는 불균형에 기인하며 이와 같은 사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쉽게 떠올려 볼 수 있다.
당신은 가정에서, 학교에서, 조직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가? 다시 말해 당신은 자신의 일을 함에 있어 인격적으로 문제가 없고 해당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가?
누군가를 신뢰한다는 것은 단순히 믿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온전한 인격과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믿는 것이다. 따라서 당신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꾸준히 수양하고 배우고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며 상대방으로부터 신뢰받기 위해서는 믿어달라는 말이 아니라 당신의 마음과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