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여러분 힘내세요! 그리고 이것만은 꼭 짚어보세요”

복지·안정성·근무환경·소득…제1조건은 ‘당신의 행복’

[아시아엔=김희봉 교육공학박사] 직업이란 일반적으로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고려해 일정 기간 이상 종사하는 일을 일컫는다. 그래서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선 우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찾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정작 현실에서 직업을 찾거나 준비하는 이들에게서 받는 질문은 “어떤 직업이 좋나요?” 혹은 “어떤 직업이 유망한가요?” 등으로 압축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많은 매체에서는 매년 최고의 직업을 찾아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 미국에서는 해당 직군의 성장률과 만족도, 연봉 등을 기준으로 소프트웨어 설계사가 당대 최고의 직업이라고 소개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증권 금융인, 반도체 엔지니어, 탤런트, 드라마 PD, 프로그래머, 벤처기업가, 웹마스터, 공무원, 커플매니저, 사회복지사, 한의사, 호텔지배인, 보험계리사 등이 당대 최고 또는 유망한 직업이라고 알려진 바 있다. 그리고 2025년 유엔미래보고서에서 밝힌 미래 유망직업으로는 미세조류 전문가, 날씨조절 관리자, 무인자동차 엔지니어, 오피스 프로듀서 등이 꼽혔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생소하기 그지없으며 먼 나라 이야기 같다.

그렇다면 자신에게 최고 직업은 어떤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우선 스스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 스스로 느끼는 행복에는 돈이나 일하는 환경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명성이나 개인적인 자부심 등이 있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은 곧 어떤 일을 하더라도 스스로 행복하면 된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행복을 느끼는 일만으로는 최고의 직업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자신의 직업이 최고라고 말할 수 있기 위해서는 한 가지 빠뜨리지 말아야 할 게 있다. 그것은 바로 내가 하는 일, 즉 스스로 행복을 느끼는 일이 타인에게도 행복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돈을 많이 버는 직업 혹은 좋은 근무환경이나 복지를 제공하는 직업이 스스로에게 행복을 가져다주기는 하지만 내가 그 일을 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도 행복을 가져다 주는지는 한번 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요즘 같이 경기가 불안정할 때 안정적인 직업은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고 그 직업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과연 내가 선호하는 그 직업이 다른 이들에게는 어떤 방법이나 형태로 행복을 가져다주는가에 대한 생각은 해 보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 봐야 한다. 물론 모든 직업이 개인과 타인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스스로 깨닫고 일을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우리가 사기나 절도 등과 같은 행위를 직업으로 간주하지 않는 것은 바로 그 일이 타인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정상적인 직업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자기만 생각하고 타인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거나 현 상태에서 더 발전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이번 주말에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과연 어떤 점에서 자신 스스로에게 행복을 주고 또 어떤 부분에서 타인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만일 지금 하고 있는 일에 권태를 느끼거나 직업 선택에 고민을 하고 있다면 좋은 기준점이 될 수도 있다.

One comment

  1. 여러 사람들의 선택이 사회의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을 텐데 아직은 그런 생각으로
    소신껏 사는 분들이 소수라는 점이 있습니다.
    개인의 판단에 맡기기에는 안타깝지만 시간이 걸리고 가까운 미래에는 이런 생각 하는 분들이 많아 질꺼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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