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21세기형 인재 37] 당신이 미식축구를 잘못하는 이유

[아시아엔=김희봉 현대자동차인재개발원, 교육공학박사] “혹시 미식축구를 잘 하십니까?” 이 질문은 필자가 강의 때 꼭 던져보는 질문 중 하나이다. 물론 지금까지 필자의 질문을 받고 잘 한다고 대답한 청중을 본 적은 없다.

우리가 미식축구를 잘 하지 못하는 이유는 미식축구가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고 일상에서 많이 접하는 운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미식축구를 잘하지 못하는 본질적인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첫째 이유는 규칙(rule)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규칙은 머리로 익혀야 하는 부분으로 지식의 영역에 속한다. 용어를 아는 것, 개념을 아는 것 등이 포함될 수 있는데 이는 스스로 알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면 알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두번째 이유는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해본다는 것은 몸으로 익힌다는 것인데 이는 기술(skill)의 영역에 해당된다.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어떤 행위가 몸에 익어 자연스럽게 움직이려면 부단한 연습이 필요하다.

우리가 미식축구를 잘 하지 못하는 세번째 이유이자 앞서 설명한 지식습득과 기술연마에 영향을 주는 이유는 바로 할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마음은 태도(attitude)를 통해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할 마음이 없는데 무엇인가를 알고자 하는 의지나 몸에 익히려는 연습을 기대하기 어렵다. 반대로 할 마음이 있다면 가장 먼저 태도가 바뀔 것이다. 태도가 바뀌면 지식과 기술도 바뀌게 된다.

요약하면 우리가 미식축구를 잘하지 못하는 이유는 미식축구에 대한 지식(knowledge), 기술(skill), 태도(attitude)가 없기 때문인데 이를 총칭하는 용어가 바로 역량(competence)이다.

021207-N-2383B-682 East Rutherford, N.J. (Dec. 7, 2002) -- The U.S. Navy Midshipmen offensive line prepares to drive forward as they dominate the playing field against the Army's Black Knights.  With Quarterback Craig Candeto from Orange City, Fla., at the helm, the Midshipmen set a record 421 rushing yards with a crushing 508 yards of total offense.  This historic rivalry in college football was set in Giants Stadium this year for the 103rd meeting between the two service academies that dates back to 1890.  Navy beat Army by an unprecedented, lop-sided score of 58-12.  U.S. Navy photo by Chief Photographer's Mate Johnny Bivera.  (RELEASED)
미식축구 한 장면 <사진=위키피디아>

다시 말해 무엇인가를 잘하지 못하는 이유는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잘 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 또는 역할수행에 필요한 역량을 개발하고 보유해야 한다.

이는 비단 미식축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만일 당신이 잘하고자 하는 분야 또는 역할이 있다면 이를 위해 어떤 지식이 필요하고 어떤 기술이 요구되며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다행히 역량은 개발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량을 개발하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사람에 대한 벤치마킹이다. 해당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을 찾아보고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지식은 무엇인지 어떤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물론, 어떤 자세나 태도로 그 일이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를 면밀하게 관찰해 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를 도출하고 이를 개발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보는 것이다.

또 하나의 방법은 자신만의 역량을 만드는 것이다. 앞서 제시한 벤치마킹이 자신에게 부족한 역량을 보충하기 위한 것이라면 이 방법은 새로운 역량을 창출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강점을 기반으로 잘하고 있는 것을 훨씬 더 잘하게 만들어 보는 것이다.

역량은 단순히 자신의 일이나 역할수행을 잘하기 위해 필요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일이나 역할수행에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필요하다.

잠시 시간을 내어 자신이 즐거움을 느끼는 일이나 역할을 떠올려보자. 그 즐거움은 분명히 그 일이나 역할수행에 요구되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임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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