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21세기형 인재 60] 中탕왕·다윗왕·트루먼 대통령의 공통점은?
[아시아엔=김희봉 교육공학 박사, 현대자동차인재개발원] “苟日新 日日新 又日新”.
“나날이 새로워지고 하루하루 새로워지고 또 날로 새로워져야 한다”로 해석할 수 있는 이 글은 중국 은나라의 시조인 湯王이 자신의 세숫대야에 새겨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탕왕은 아마 매일 아침저녁으로 세수를 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이 글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스스로 실천하고자 노력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기원 전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다윗은 세숫대야가 아닌 반지를 선택했다. 그는 자신을 위해 특별히 만든 반지에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표현인 “This too shall pass away”라는 문구를 새겨 놓았다. 이는 왕으로서 다양한 상황에 처할 때마다 자신의 반지에 새겨진 글귀를 보면서 교만하지 않고 절제하는 것은 물론, 때로는 용기를 잃지 않는 등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고자 했던 것이다.
너무 먼 과거의 이야기라고 생각되면 이번에는 미국의 백악관으로 눈길을 돌려보자. 미국의 제33대 대통령이었던 해리 트루먼의 집무실 책상 위에는 “The buck stops here”가 새겨진 명패가 놓여져 있었다. “내가 모든 책임을 진다” 혹은 “모든 책임은 이곳에서 멈춘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트루먼 대통령 역시 탕왕이나 다윗 왕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매일 이 글을 보면서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을 잘 수행하고자 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사례는 우리에게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시사점을 준다. 그것은 개인이 추구하거나 지키려는 가치 그리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원칙 등을 실천하려 한다면 자신이 매일 볼 수 있는 곳에 그 내용 혹은 방법을 새겨놓으라는 것이다.
필자가 대표적인 사례로 든 탕왕이나 다윗 왕 그리고 트루먼 대통령의 경우, 자신이 지키고 실천해야 할 메시지를 일상에서 자연스러우면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세숫대야나 반지 그리고 명패 등에 새겨 놓았다.
그렇다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스스로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어디에 새겨놓으면 좋을까?
이 글을 쓰면서 필자는 지인들의 메시지가 새겨진 곳을 발견했다. 그곳은 바로 지인들의 SNS였다. 아무런 메시지가 없는 이들도 있지만 많은 이들은 대문글 또는 상태메시지에 자신에게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되는 메시지를 새겨놓았다. 스스로에게 보내는 메시지겠지만 필자에게도 이들이 새겨놓은 메시지는 성찰의 거울이 되기도 하고 실천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SNS 외에도 메시지를 새겨놓을 곳으로 개인용 컴퓨터나 스마트폰 바탕화면을 추천한다.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이상 스스로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미 경험해 보았겠지만 우리는 몰라서 실천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잊어버리거나 떠올리지 못해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더 많다. 특히, 삶의 가치(value)나 원칙(principle) 등은 더욱 그렇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것에 자주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 필요가 있다. 일상에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반복적으로 보고 읽으면서 마음 속 깊이 새겨진 가치와 원칙은 자연스럽게 당신의 말과 행동에 배어 나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