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21세기형 인간 61] 과감히 포기해야 얻는 것도 많다

<사진=AP/뉴시스>

[아시아엔=김희봉 현대자동차인재개발원, 교육공학박사] 사전을 펼쳐 포기(抛棄)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하던 일을 중간에 그만둔다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다. 개인의 삶 속에서 그 무엇이 되었든지 간에 하고 있는 것을 마치기 전에 그만둔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수용하기 어렵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제껏 필자는 무엇인가를 포기한다는 것은 대단히 무능력하다는 것과 동일한 개념으로 생각해 왔고 필자의 삶에서 그 어떤 경우일지라도 포기라는 단어가 사용되지 않기를 바래왔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니 포기라는 것이 매사에 그렇게 부정적인 것만도 아닌 듯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포기함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점도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늦은 밤 간식 먹는 것을 포기하는 순간 보다 건강하게 될 수 있으며 자신의 고집을 버리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순간 인간관계가 더욱 좋아질 수 있다. 또한 매일 뉴스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각종 사건·사고 역시 당사자 간 조금만이라도 자신의 이기적인 생각이나 말 그리고 행동을 포기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일들이 종종 있다.

이를 거꾸로 말하면 차라리 포기했으면 좋았을 것을 포기하지 않고 집착해서 문제가 생기고 피해를 주는 경우가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지나온 날들을 돌이켜보니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포기 대신 집착을 선택함으로써 원치 않던 결과를 얻게 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로 인해 발생한 아쉬움과 후회는 덤이기도 했다.

우리가 포기 대신 집착을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포기라는 단어 자체가 지니고 있는 부정적인 인식과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럽고 스스로 용납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설령 그것이 진작 포기했어야 하는 일일지라도 말이다.

그렇다면 포기해도 될 일과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일은 무엇일까? 이는 개인별로 처한 상황이나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명확하게 구분해서 제시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포기할 수 있는 일과 포기할 수 없는 일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로 생각해보면 보다 명쾌한 답을 구할 수 있는데 개인이 추구하는 삶과 자신이 몸담고 있는 업(業)이 지니고 있는 의미나 가치가 대표적인 기준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포기하지 않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매사에 포기를 밥 먹듯이 하는 사람에게서는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반대로 모든 것을 붙잡고 놓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미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 사람의 경우에는 잡을 수 있는 혹은 잡아야만 하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오더라도 양손 양발에 들고 있는 것 중 아무 것도 포기하지 못해 정작 필요한 것을 잡을 수 없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포기할 수 있는 것과 포기해서는 안 될 것을 선별할 줄 아는 기준을 세워보자. 그리고 기준에 맞지 않는 것은 과감히 포기하는 법도 배워보자. 더 나아가 포기함으로써 생기게 된 여유와 에너지를 포기할 수 없는 일에 투입하자. 포기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자만이 결국 아무 것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