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임 NHK 서울지국장 “통일 한반도에서 다시 특파원 하고파”
이토료지 NHK 서울지국장, 3년 한국생활 마치고 고국행…AJA 프레스센터서 ‘환송회’
“다시 한국 특파원으로 기자생활을 하긴 힘들겠지만 통일이 되면 기회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 날이 오길 바란다.”
지난 3년간 서울에서 일본 NHK 서울지국장으로 활동했던 이토료지(伊藤良司)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회장이 25일 아시아기자협회와 아시아엔(The AsiaN)이 마련한 환송회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이토료지 지국장은 1988년 NHK에 입사한 뒤 1994년 연세대학교에서 1년간 유학했다. 이후 1996년 NHK 서울지국 특파원을 지냈으며 지난 2009년부터 현재까지 NHK 서울지국장을 맡아 오는 등 한국에 3차례에 걸쳐 10년간 체류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에서 교분을 나눴던 많은 이들이 떠나는 저를 위해 자리를 마련해 줘 감사하다”며 한국과의 인연을 설명했다.
이토 지국장은 공교롭게도 일본에서 발생한 두 번의 큰 지진을 모두 한국에서 겪었다. 그는 그 사이 변화된 한일관계에 대한 감상을 소개했다.
“작년 동일본 대지진과 비교해 17년 전 고베 지진 때는 한국에서 반응이 거의 없었다. 모금활동도 없었다. 마침 초등학생들에게 대지진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일부 학생들은 일본이 한국을 침략한 데 대한 천재라고 얘기해 충격을 받았었다”며 “작년 대지진에는 반응이 많이 달라졌다. 한국 정부가 가장 먼저 일본에 구조대도 보내고 전국 규모의 모금활동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관계에 대해서 ‘일진일퇴’라고도 하지만 10번 전진하면 9번 후퇴하더라도 1보는 확실하게 전진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이번 대지진을 통해 그런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 그는 “NHK 기자로 3번이나 서울에 왔기 때문에 다시 오긴 어렵겠지만 남북이 통일되면 다시 한국에서 특파원생활을 할 수도 있지 않겠냐”며 “다시 한국에 오고 싶은 것 뿐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통일을 기원하겠다. 앞으로 도쿄에서도 한일관계의 발전을 기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매주 목요일마다 이토 지국장과 만나왔다는 무토 마사토시 주한일본대사는 축사를 통해 “오는 10월에 서울에서 일본 화가가 그린 한국풍경 전시회를 여는데, 이토 지국장의 협력으로 잘 추진이 되고 있다. 일본의 시각에서 본 한국의 아름다움을 양국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밖에도 이토 지국장과 한일 관계에 대해 정치경제문화 각 방면에서 많이 상의하고 협조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무토 대사는 또 “이토 지국장이 일본에서 뉴스 앵커가 돼서 한국도 많이 소개하고 한일관계 발전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토료지 지국장의 환송회에는 아시아기자협회 김학준 이사장, 아시아기자협회 이반 림 회장(싱가포르), 황경춘 전 AP서울지국장 등이 참석해 축사를 나눴다.
이날 참석자는 강지원 변호사, 고선윤 백제예술대 겸임교수, 구혜연 피아니스트, 김건일 제주문화방송 국장, 김선미 17대 국회의원, 김영란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김청 마술사, 남택희 전 경향신문 제작국장, 데니스 람버르크(스웨덴), 도리아 감스(미국), 리사 위티 국제피스스포츠연맹 사회공헌사업팀(미국), 메이다이아나 레야나(인도네시아),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 민병돈 전 육사교장, 박상설 캠핑호스트, 박진 18대 국회의원, 사라(네팔), 손인숙 자수 명인, 손지애 아리랑TV 대표, 수다냐 고쉬(인도), 신영원 인천대 일어일문과 교수, 안외선 과학영재 대표, 이상기 아시아엔 발행인, 이완표 음봉주유소 대표, 이주형 서예가. 이형균 AJA 이사, 임연숙 전 외신기자클럽 회장, 임호철 기업인, 전덕식 전 국방무관, 정범구 18대 국회의원, 쯔카모토 소오이치 NHK 서울지국장, 최재훈 경인일보 기자, 하상남 발명가,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 황인준 NHN CFO?(이상 가나다순)?등이다.
박소혜 기자 fristar@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