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비만③] 박세준 기자의 ‘LCHF 다이어트 7일간 체험기’가 남긴 것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 박사] <동아일보> 11월 12일자 21면에 <주간동아> 박세준 기자의 ‘LCHF 다이어트’ 7일간 체험기가 실렸다. 박 기자는 신장 175cm, 체중 92kg이며, 일주일 새 5kg 감량하여 87kg이 되었다. 우리나라 성인 남성(30-49세)의 하루 에너지 필요추정량은 2400kcal이다.
박세준 기자가 섭취한 영양소 구성을 보면 1일차 773kcal(지방 54%, 탄수화물 7%), 2일차 1585kcal(지방 66%, 단백질 24%, 탄수화물 3.6%), 3일차 1534kcal(지방 70%, 단백질 23%, 탄수화물 0.3%), 4일차 2015kcal(지방 65%, 단백질 23%, 탄수화물 4.7%), 5일차 2042kcal(지방 70%, 단백질 25%, 탄수화물 0.9%), 6일차 965kcal(지방 38%, 단백질 22%, 탄수화물 5.5%), 7일차 1617kcal(지방 69%, 단백질 25%, 탄수화물 6.2%)이다.
다이어트 도전기간 동안 1일 에너지 섭취가 가장 적은 1일차와 칼로리 섭취가 가장 많은 5일차 식단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1일차: 아침 베이컨, 달걀부침, 상추. 점심 슬라이스 햄, 토마토, 양상추. 간식 삶은 계란. 저녁 버터, 차돌박이, 버섯상추.
5일차: 아침 베이컨, 달걀부침. 점심 버터, 차돌박이, 버섯, 숙주나물, 올리브. 간식 치즈, 소시지, 삶은 계란. 저녁 삼겹살.
<동아일보> 디지털통합뉴스센터와 <주간동아>가 공동으로 기획한 ‘LCHF 다이어트 7일간의 체험기’는 <동아일보> 페이스북을 통한 실시간 검증방식을 적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매일 박세준 기자의 체험기 영상을 올린 뒤 반응을 살펴 실시간으로 궁금증을 해소해주자는 취지였다. 박 기자의 실험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체중 이외에도 얼굴색과 목소리 변화까지 감지해 다이어트 효과를 묻고 따졌다고 한다.
LCHF 다이어트 체험시작 후 일곱째 날에 부작용으로 박 기자의 몸에 반점(斑點)이 보이더니 다음 날 피부발진(皮膚發疹)이 온몸으로 번져 격려와 응원을 보내던 사람들도 부작용을 확인하면서 “이렇게 위험한 다이어트인지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10월 26일 국내 5개 의학 및 영양학회가 공식성명으로 밝힌 부작용 위험성이 입증된 셈이다. LCHF 다이어트는 직장인이 지속하기는 힘들고, 다이어트 부작용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었다고 한다.
비만이 당뇨병, 심장병, 대장암, 전립선암 등 서구형 암의 위험을 높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비만에 대한 논의가 상업적 측면과 연결되면서 인종별 특성을 고려한 연구 없이 비만기준이 정리된 측면도 있다. 따라서 서양에서 개발한 BMI지수 기준을 한국인에게 무조건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이 있다.
대한비만학회는 체질량지수(BMI) 23 이상일 때 과체중(overweight)으로, 25를 넘어가면 비만(obesity)으로 분류한다. 서양인의 비만 기준은 BMI 30이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시아인의 경우 BMI가 25-30이라도 서양인보다 대사질환 발병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아시아인을 위한 비만 기준을 신설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BMI 25 이상’이라는 우리나라 비만 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하므로 기준값을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아시아인에게 적합한 BMI지수 판단 기준을 설정하기 위하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유근영 교수팀이 ‘아시아 코호트 컨소시엄(Asia Cohort Consortium)’을 꾸려 한국, 일본, 중국 등 7개국 19개 코호트로 구성된 114만명의 아시아인(한국인 2만명 포함)을 평균 9.2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에 따르면 아시아인 특히 한국, 중국, 일본 국민들의 사망위험도가 가장 낮은 구간은 BMI 지수가 25.1-27.5로 ‘경도 비만’ 구간이다. 연구결과는 의학 분야 최고 권위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