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비만①] 비만환자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제주·강원·부산·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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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5-2015년 전국에서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성인들의 체질량지수(BMI), 복부비만 등 빅데이터 1억3000만건을 분석한 ‘비만 지도’를 지난 6일에 공개했다.

환경이 상대적으로 쾌적한 제주도와 강원도가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비만 환자가 많아 1위(제주도)와 2위(강원도)를 차지했다. 제주도는 고도비만(7.3%)과 복부비만(25.2%)도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5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에서 제주도(20.5%)와 강원도(21.8%)가 ‘건강생활 실천율’이 가장 낮았다. 즉, 금연·절주·걷기 등 3가지 건강생활을 조사한 결과 강원도는 술을 가장 많이 마시고, 담배를 가장 많이 피우는 지역으로, 제주도는 걷기 운동을 가장 적게 하는 지역으로 조사됐다.

체질량지수(體質量指數, Body Mass Index)란 키와 몸무게를 이용하여 비만 정도를 추정하는 계산법으로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BMI지수가 25이상이면 비만, 30이상은 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복부비만은 배 안의 내장과 내장 사이에 지방이 쌓이면서 뱃살이 불룩하게 나온다. 남성은 허리둘레가 90cm 이상, 여성은 85cm 이상일 경우 복부 비만으로 분류된다.

전국 시도별 비만 유병률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제주도 42.1%, 2위 강원도 41.6%, 3위 인천시 38.7%, 4위 전남 38.3%, 5위 충남 37.8%, 6위 전북 37.8%, 7위 경기도 37.7%, 8위 충북 37.6%, 9위 대전시 36.5% 10위 경북 36.4%, 11위 울산시 36.3%, 12위 광주시 36.2%, 13위 부산시 36.2%, 14위 세종시 36.2%, 15위 서울 36.2%, 16위 경남 35.5%, 17위 대구시 35.0% 순이다.

전국 시군구 지방자치단체별로 비만율을 살펴보면, 상위 그룹에는 1위 인천시 옹진군 47.2%, 2위 강원도 인제군 46.2%, 3위 강원도 양구군 46.1%, 4위 강원도 철원군 46.1%, 5위 경기도 연천군 45.4% 순이다. 한편 비만율 하위 그룹은 1위 서울시 서초구 32.1%, 2위 서울 강남구 32.2%, 3윌 경기 성남시 분당구 32.2%, 4위 경기 과천시 32.7%, 5위 경남 창원시 성산구 33.7%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비만율의 격차는 소득수준에 따라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다르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낮은 농촌 지역이 도시 지역보다 비만율이 높다. 즉 소득 수준 차이가 비만율 격차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소득수준이 낮고 맞벌이 부모를 둔 청소년들은 라면, 햄버거 등 인스턴트식품을 자주 먹기 때문에 비만 유병률이 높다. 한편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건강관리를 잘하고, 균형 잡힌 식생활로 영양상태도 좋다.

농촌지역은 대부분 소득수준이 낮고 운동시설 등 각종 사회 인프라가 도시보다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농촌주민들은 경제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균형 잡힌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건강관리를 실천하기 어렵다. 또한 음주와 흡연을 무절제하게 하여 건강을 해치고 있다. 이에 지역별로 주민들의 건강 상태에 차이가 나타나므로 지역별 소득, 문화, 환경적 특성을 고려하여 맞춤형 건강관리 대책을 수립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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