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애인·가족과 연말연시 화담숲 산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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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겨울이다. 나무 가지에는 헤아릴 수 있을 정도로 얼마 남지 않은 이파리들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다. ‘역대급’ 최장기 무더위를 견디고 울긋불긋 아름다운 단풍을 선사한 나무들은 잎을 땅에 떨구면서 겨울나기 준비에 여념이 없다. 단풍과 낙엽은 나무에게는 ‘제 살 깎기’와 같다. 나무는 스스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겨울나기가 인간이나 동물에 비해 가혹하기만 하다. 나무는 제자리에서 혹한을 넘길 방법으로 잎과 줄기에 흐르는 수분을 줄인다.

나무는 밤 기온이 섭씨 10도 이하로 떨어져 뿌리에서 수분을 흡수하는 양이 줄어들면, 줄기와 가지로 흐르는 수분 양도 줄어든다. 가지와 잎을 이어주는 잎자루에는 떨켜층이라는 칸막이가 생겨 잎에 있는 엽록소가 줄기나 가지로 흘러드는 것을 막는다. 추운 겨울이 되면 매서운 겨울바람과 폭설에 마른 가지와 제법 굵직한 줄기도 부러지기도 한다. 나무에게는 연례행사처럼 치르는 ‘겨울 다이어트’이기도 하다. 센 바람에 꺾이거나 부러지는 잔가지와 굵은 줄기는 지난 여름 병충해에 시달렸거나 제대로 자라지 못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내년 봄이 되면 ‘겨울 다이어트’로 몸집이 줄어든 나무 모습이 초라해 보일 것이다. 그러나 가지나 줄기가 부러진 자리에 달린 수많은 곁눈에서 새 가지가 돋고, 가지마다 새 잎도 줄줄이 피어난다. ‘다이어트’를 거친 나무는 지난 여름보다 더 많은 가지와 잎을 무성하게 피울 수 있다.

초겨울, 숲 산책을 하면서 이같은 나무의 순환과 자연의 이치를 생각하며 힐링하는 것도 건강한 겨울나기의 한 방법이겠다.

경기 광주시 도척면 도동리에 위치한 화담숲을 추천한다. 화담숲은 2006년 LG상록재단이 41만평에 조성하여 운영하고 있는 수목원으로 17개에 이르는 다양한 테마정원과 국내 자생식물 그리고 외국에서 도입한 식물 등 4300여종이 있다. ‘화담’(和談)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뜻이다.

화담숲은 정상이 해발고도 355m, 가장 낮은 지역은 210m이며, 이용객의 편의를 배려하여 동선(動線)을 구성해 걷기에 어려움이 없다. 화담숲이 자랑하는 8경은 △천년단풍 △약속의 다리 △물레방아 △자작나무숲 등이다.

화담숲 이용안내도에 따르면 숲속산책길 1코스는 약 2시간이 소요되며 천년단풍, 약속의 다리, 물레방아, 자작나무숲, 전망대, 미완성소나무정원, 분재원, 수련원, 원앙연못 등을 두루 관람할 수 있다. 2코스는 트레킹으로 2시간 30분, 힐링코스 2시간 50분, 등산코스는 3시간이 소요된다. 걷기에 불편한 이들은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존경하는 <매거진N> 독자님들께서는 국내외적으로 ‘역대급’ 다사다난의 병자년을 훌훌 떠나보내고

행복하고 건강한 정유년 맞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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