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후 ‘암 생존자’가 꼭 지켜야 할 것은?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현재 암을 치료하고 있는 환자는 완치라는 목표가 있고 주치의와 관련 정보를 공유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에 암을 경험했던 사람은 자신의 건강관리 방법을 잘 모르거나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있다. 암경험자은 비경험자보다 건강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
암 환자가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항암치료까지 잘 끝내고 5년을 지나는 동안 재발하지도 않으면 암은 완벽하게 치료된 상태로 흔히 말하는 ‘암 생존자’가 된다. 그러나 암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암에 걸리지 않았던 시절처럼 모든 것이 저절로 제자리를 찾아가진 않는다. 암 생존자는 치료기간 동안 이루어진 신체적, 정신적, 환경적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암 생존자는 암 치료가 종료된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암이 재발하려는 조짐은 없는지, 그리고 치료의 후유증이 남아 있지는 않는지 등을 확인하여야 한다. 이와 같이 치료했던 암의 재발 여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을 추적관찰이라고 한다. 추적관찰은 암 종류와 성향, 병기, 발생 위치 등에 따라 다르게 이루어지므로 치료 종료 시점에 주치의와 상의하여야 한다.
전문가들은 암 생존자의 건강관리 지침으로 꾸준하고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체중 유지, 금연 등을 제시한다. 적절한 운동은 활력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암의 재발과 2차 암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 비만은 암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으므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여야 한다. 담배는 4천여 종의 발암물질이 들어 있고, 암의 재발과 2차 암의 발생 확률도 높이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암은 면역이 생기는 것은 아니므로 암 치료가 종료했다고 하더라도 다시 암에 걸릴 수 있다. 한번 암에 걸렸던 사람은 다른 부위에 암이 생기는 이른바 ‘2차 암’ 발생 확률도 증가한다. 이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암의 재발 혹은 2차 암의 발생을 막아 오랫동안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암 생존자 중 많은 사람들이 2차 암의 위험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즉 한번 암에 걸렸다가 치료되었으니 다시 암에 걸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일반인보다 암 검진율이 낮다. 암 생존자는 유전자와 생활환경 등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가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일반인에 비해 2차 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
‘2차 암’은 암 재발과는 다르다. 재발은 원래 생겼던 암세포가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고 몸 속 어딘가에 남아 있다가 다시 종양을 만들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암이 완치되지 않으면 대개 치료 5년 안에 드러나기 때문에 5년간은 꾸준히 암 재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2차 암은 처음에 생겼던 암이 완벽하게 제거된 후 다른 암 세포가 새롭게 만들어진 새로운 암이다. 이에 2차 암도 조기 발견할수록 치료가 쉬워지므로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따라서 일반인보다 자주 검진을 받거나, 최소한 일반적으로 권고하는 수준의 암 검진을 주기적으로 꼭 받아야 한다.
암 종류별로 2차 암이 발생할 수 있는 부위가 다르므로 전문의와 상담하여 2차 암의 검진 계획을 세워 보다 효과적인 검진을 받도록 한다. 예를 들면, 유방암 환자의 경우에는 반대쪽 유방에 암이 발생할 위험성외에도 난소암, 자궁내막암, 대장암 등이 생길 위험도 일반인에 비해 높다. 대장암 환자의 경우에는 위암, 전립선암, 유방암, 자궁내막암 등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