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비만②] ‘저탄수화물·고지방(LCHF)’ 식사요법의 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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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fasting-academy.com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지난 9월 한 TV 방송사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요법이 소개된 후 다이어트와 건강을 위해 이 식사법을 시도해보겠다는 열풍이 불었다. 이에 대해 지난 10월 한국영양학회·대한내분비학회·대한당뇨학회·대한비만학회·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등은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이는 건강상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편 저탄수화물·고지방(LCHF: Low Carbohydrate High Fat) 식사법의 장점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비판이 긍정적인 연구 결과를 무시하거나,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LCHF 식사법은 스웨덴에서 시작된 다이어트 방식으로 스웨덴 국민 중 약 20%가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를 하고 있다. 한국인에게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으며, 이 식사법에 대한 찬반 주장을 쟁점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심혈관질환 관련성에 대하여 비판론자는 포화지방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지방이 혈관 벽에 달라붙어 염증을 유발하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에너지원으로 소진되지 못한 지방이 체내에 쌓이면 고지혈증 위험도 높아진다고 본다.

찬성론자

1. 지방과 심혈관 질환은 관계가 없다고 말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초우두리 교수팀이 관련 논문 78건을 검토한 결과 고기 같은 동물성 식품에 든 포화지방이나 코코넛오일 속 포화지방을 많이 먹어도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지지 않는다고 했다.

2. 저탄수화물 고지방식을 하면, 3-4주 차에 케톤산증(ketoacidosis)과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으나 대부분 그 시기가 지나면 증상이 사라진다. 또 케톤도 뇌 기능에 필요한 에너지원(포도당의 75% 수준)으로 쓰일 수 있기 때문에 탄수화물 섭취 부족에 따른 문제는 생기지 않는다고 본다.

비판론자

1.?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제한하면 우리 몸은 에너지원을 지방에서 사용하므로 지방이 분해될 때 분비되는 케톤(ketone)의 혈중농도가 높아지면 두통이나 피로감 등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우리 몸이 산성화되면서 혼수상태가 유발될 수 있다. 탄수화물이 부족하면 탄수화물 분해로 생산되는 포도당을 주 에너지원으로 쓰는 뇌는 집중력을 잃을 수 있다고 말한다.

2. 식사의 지속 가능성에 관하여 비판론자는 LCHF 식사를 하면 3-4주쯤에 케톤산증 증상이 나타나고 탄수화물에 대한 욕구가 늘기 때문에 지속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한편 찬성론자들은 한식으로도 지방 80%, 탄수화물과 단백질 20%의 비율로 극단적이지 않은 식단을 짤 수 있기 때문에 지속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결론적으로 현대인은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서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금연(禁煙)과 절주(節酒)를 실천하면서, 하루 3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알맞게 먹는 정식(正食)과 하루 30-60분간 땀이 나고 숨이 찰 정도의 운동을 일주일에 5일 정도 실시하는 정동(正動)을 생활화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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