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안구건조증③] 숙지황·천궁 등 ‘사물탕’과 침으로도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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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박명윤 보건학박사,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안구건조증 검사는 먼저 눈물막 안정성검사(Tear Break-Up Time)로 플로레신 종이에 생리 식염수를 한 방울 떨어뜨리고 충분히 흔들어서 수분을 없앤 후 아래쪽 결막낭에 묻힌 뒤 환자가 눈꺼풀을 자연스럽게 뜬 상태에서 시행한다.

눈물분비량검사(쉬르머검사, Shirmer test)는 일반적으로 5분 동안 하안검에 종이를 끼우고 있는 동안 10mm 이상 종이를 적시는 눈물양이 확인될 경우 정상으로 간주하고 5mm 이하인 경우에는 눈물생성이 심하게 저하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또한 눈을 최대 40배까지 확대하여 자세히 볼 수 있는 세극등 현미경검사를 실시하여 각막과 결막의 건조상태, 눈물띠의 두께, 각막의 염증 유무, 결막 충혈, 안검염의 정도, 눈꺼풀 테의 염증 유무와 정도 등을 검사한다. 만약 안구건조증으로 인하여 각막의 껍질세포가 상할 정도가 되었으면 초록색 염색약이 손상된 세포에 염색되어 초록색 점 모양으로 보이는 각막 미란의 정도를 평가한다.

안구건조증 치료에는 생활환경과 습관의 개선, 약물치료, 수술적 치료 등이 있다. 먼저 주위 환경이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며, 컴퓨터 작업은 40-50분마다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작업을 계속하도록 한다. 눈물층을 잘 유지하도록 인공눈물을 점안하며, 하루 10회 이상 점안할 때는 방부제가 첨가되어 있지 않은 1회용 인공누액(淚液)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눈꺼풀염증, 결막염이 있으면 염증치료를 병행한다.

눈물은 눈물점을 통해 비강을 지나 목구멍 뒤로 넘어가게 되어 있다. 이에 안약을 넣었을 때 목 뒤에서 쓴 맛이 느껴진다. 눈물의 배출을 적게 하는 방법으로 눈물이 흘러나가는 입구인 눈물점을 폐쇄하여 눈물이 눈 안에서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수술을 한다. 일시적인 눈물점 폐쇄와 영구적인 눈물점 폐쇄 수술이 있다.

한방에서는 안구건조증을 한약과 침으로 치료를 한다. 즉 간장의 허열(虛熱)을 제거하고 보해 주는 약과 함께 눈의 미열을 줄이기 위한 침 치료를 병행한다. 혈을 보하고 간장을 보하는 약재는 숙지황, 백작약, 천궁, 당귀 등으로 구성된 사물탕(四物湯)이 대표적이다. 또한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대표적인 경혈(經穴)인 눈의 안쪽 구석과 콧대 사이에 있는 정명혈, 눈썹 안쪽 끝 부분에 위치한 찬죽혈, 눈썹 바깥쪽 끝에 위치한 태양혈(太陽穴)을 검지손가락(집게손가락)으로 지그시 2-3초씩 반복해서 압박해 주면 좋다.

안구건조증은 한두 번 치료로 완쾌되는 특효약은 없으므로 눈꺼풀 위생관리, 적정 습도유지, 불필요한 약제사용의 중단, 장시간 컴퓨터 작업이나 게임기 사용을 자제하면서 중간 중간에 적절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몸이 피곤하면 휴식을 취하듯이 눈도 휴식이 필요하므로 50분에 한 번씩은 10분 정도 쉬면서 눈을 감거나 편안하게 먼 곳을 바라보도록 한다. “몸이 천량이면 눈은 구백량”이라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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