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안구건조증①] 눈물, 슬플 때만 흘리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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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박명윤 보건학박사,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안구건조증(dry eye syndrome)은 현대인에게 매우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안구건조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4년 97만명에서 2014년 214만으로 10년간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대도시 인구의 90% 이상이 안구건조증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 필자의 고교 동창생으로 중학교장을 역임한 교육계 인사는 20-30분마다 인공눈물을 점안할 정도로 심각하여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

우리는 눈을 대개 5초마다 한번씩 깜박인다. 눈을 깜박일 때마다 까만 눈동자를 덮고 있는 표면인 각막(角膜)과 그 옆의 하얀 부분인 결막(結膜)에 덮여있던 눈물은 눈물관을 타고 코로 빠져나가고, 순식간에 새로운 눈물로 덮인다.

눈을 깜박일 때마다 눈동자 표면에 눈물이 고르게 퍼져 각막과 결막을 촉촉하게 하여 눈꺼풀과의 마찰을 줄인다. 또한 눈물 속에는 항균(抗菌) 성분이 있어 병균을 죽이는 역할도 한다.

‘건성안 증후군’ 또는 ‘눈 마름 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안구건조증(眼球乾燥症)이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하거나, 눈물 구성성분의 균형이 맞지 않아서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건조감, 작열감, 흐려보임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 안과질환을 말한다. 즉, 눈물이 부족하여 눈에 자극을 일으키는 눈물막의 질환이다. 눈물은 눈 주위에 존재하는 여러 개의 분비샘에서 만들어진다.

눈물막(눈물층)은 최상층, 중간층, 최하층 등 세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어느 한 층이라고 문제가 생기면 전체적인 눈물막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최상층(지방층)은 매우 얇은 층으로 윗눈꺼풀과 아래눈꺼풀 테두리에 위치한 지방선(마이봄선, meibomian gland)에서 분비되는 지방질로 덮여 있다. 지방층은 눈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간층(수성층)이 증발하지 않도록 보호한다.

중간층(수성층)은 눈물막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주로 주눈물샘과 보조눈물생의 분비선에서 나오며 98%가 수분이다. 눈물의 적당한 수준의 산도와 염도를 유지하는 층이며, 각막과 결막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눈 표면에 세균이 부착되어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한 항체와 면역반응 물질을 운반하는 작용도 한다. 최하층(점액층)은 주로 결막의 술잔세포(goblet cell)에서 분지되는 점액성분으로 각막과 결막을 엷게 덮어 눈물막이 눈 표면에 고정되게 한다.

만약 눈을 깜박이지 않고 오랫동안 뜨고 있으면, 눈물층의 최상층에 있던 지방질이 서서히 중간층인 수성층에 침투해 내려가고 결국 최하층에 있는 점액층과 섞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점액층이 각막이나 결막에서 떨어지면서 눈물층 전체가 흔들리게 된다. 눈물층의 균형이 깨지면 눈에 자극감을 느끼게 되며, 반사작용으로 눈을 깜빡이게 된다.

눈물의 생성과 소실 과정을 보면, 우리 눈의 눈물샘에서 눈물이 생산되어 눈물층이 형성되면, 눈물의 일부는 눈 표면에서 증발하고 일부는 코 눈물관을 통해 배출된다. 이들 요인들이 적절히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여러 가지 원인으로 눈물자체의 분비 저하나 눈물층이 잘 유지되지 못해 눈물층의 양적 또는 질적인 부족이 안구건조증을 일으키게 된다.

눈물에는 기본적인 눈물과 반사적인 눈물이 있다. 기본적인 눈물이란 하루 종일 일정하게 지속적으로 나와서 기본적인 눈물층을 유지하는 눈물을 말하며, 반사적인 눈물은 몸이 아프거나 슬플 때 반사적으로 나오는 눈물을 말한다. 즉, 주눈물샘에서는 슬프거나 아플 때 나오는 눈물(반사분비기)을 만들며, 덧눈물샘과 술잔세포, 기름샘에서는 점액과 기름성분이 있는 눈물(기본분비기)을 만든다. 기본분비기에서 만들어지는 눈물은 조금씩 나와서 안구 표면을 부드럽게 윤활작용을 하며, 각막을 부드러운 표면이 되게 하고 광학적으로 맑게 한다.

눈물은 얼핏 보면 물로만 이뤄진 것 같지만, 점액질과 기름도 눈물의 중요한 성분이다. 즉 결막에서 분비되는 점액질은 눈물이 안구 표면에 잘 머물게 하고, 눈에 들어온 이물질이나 죽은 세포가 눈물에 씻겨 나가도록 도우며, 항염 효과도 있다. 속눈썹 주변의 기름샘에서 분비되는 기름은 눈을 깜빡일 때마다 들어가 눈물 위에 얇게 분포되어 눈물이 잘 증발되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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