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다 별미 4인방③] 산낙지에 풋고추·쪽마늘·된장 그리고 참기름의 궁합

korean-cuisine-sannakji-hoe-01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갈치와 낙지는 해양수산부에 의해 10월의 ‘어식백세(魚食百歲) 수산물’로 선정될 정도로 그 맛이 뛰어나다.

낙지(Whip-arm octopus)는 단백질이 풍부한 스태미나(stamina)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전라남도 목포(木浦) 지방에서는 여름철 맥을 못 추는 남성에게 생(生)낙지를 최고의 스태미나 식품으로 추천하고 있다. 그래서 “낙지 한 마리가 인삼 1근과 맞먹는다”는 말까지 생겨났다.

생낙지에 맛들인 사람들은 “산낙지를 깨끗이 씻어, 번거로운 요리법이나 양념이 필요 없이 풋고추 쪽마늘과 된장에 참기름 몇 방울을 떨어뜨리면 되므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생낙지는 목구멍을 넘어갈 때까지도 꿈틀 그리기 때문에 그 끈질긴 생명력을 사람들은 부러워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낙지를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다 보면 생으로 먹는 단계로 자연스럽게 넘어간다고 한다.

낙지의 주성분은 단백질을 비롯하여 인, 철분, 칼슘 등 각종 무기질이 풍부하다. 낙지의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은 주로 알리닌, 글리신 등이 많으며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높다. 단백질이 부족하면 성호르몬의 분비도 줄어든다. 낙지에는 콜레스테롤 함량이 많으므로 참기름을 쳐서 먹는 것은 합리적인 방법이다.

또한 낙지의 신경섬유에는 타우린(taurine)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 고유한 맛이 있다. 타우린은 쓸개즙과 근골격계를 만드는 것을 비롯하여 중추신경계의 기능을 조절한다. 또한 간의 작용을 도우며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하여 정력을 증가시킨다. 낙지발의 흡착판에서 만들어지는 타우린을 이용하여 개발한 약은 간의 작용을 도우면서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한다.

낙지의 가식부분(edible portion) 100g당 단백질과 지질 함량은 단백질 11.5g, 지질 0.6g에 이른다. 가히 영양과 맛이 뛰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