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의 웰빙 100세] 한국인이 가장 잘 걸리는 암은?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우리나라 인구 중 137만명 가량이 암 경험자다. 암 경험자란 현재 암으로 치료받는 환자와 과거 암을 앓았지만 치료 후 생존하고 있는 사람을 포함한다. 한국인 암등록통계(2013년) 자료에 따르면, 암경험자의 주요 암 발생 현황은 △갑상선암 30만851명 △위암 22만4352명 △대장암 19만94명 △유방암 14만7012명 △폐암 5만8653명 등이다.
암은 여러 요인으로 인하여 발생하지만 비만도 암을 유발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이다. 특히 고도 비만인 사람은 ‘2차 암’ 발병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국립암센터가 최근에 밝혔다. 국립암센터 이은숙 박사와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이 남성 암환자 23만9615명의 데이터를 8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즉,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인 암 경험 남성은 10만명당 3919명이 2차 암을 경험하여 일반 비만 남성의 암 발병률(3183명)보다 23% 가량 높았다. 특히 체질량지수 30 이상의 고도비만 암 경험 남성은 일반 비만 남성보다 4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비만이 암 발생 증가에 미치는 강도가 일반인보다 더 크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연구진은 비만 환자일수록 나쁜 생활습관을 지속하게 되고, 이것이 암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아 2차 암 발생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같은 비만도일 때 일반인에 비해 암 경험자에서 다른 암이 생길 위험도가 더 높으므로 비만인 암 경험자에 적합한 맞춤형 2차 암 검진 및 적정체중 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울산대학교병원 건강증진센터는 암 경험자와 보호자들에게 2차 암 발생 예방과 다양한 맞춤형 진료를 통해 건강관리를 돕고 있다. 암 경험자 검진 프로그램은 암 치료 후 5년 이상 된 환자가 주 검진대상이며, 경험한 암의 재발을 확인하는 검사 및 발생 위험이 높은 2차 암을 조기진단 할 수 있는 검사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2차 암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관리, 예방접종, 영양상담, 피로 및 심리상태상담 등 환자에게 체계적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는 1999년 국가 암 등록통계사업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1999년부터 2013년까지 전국 시군구별 암 발생 통계 및 발생 지도를 최근(11월 22일)에 발표했다. 암은 질병을 일으키는 환경과 생활 행태의 파생물이기 때문에 암 발생은 사회 및 경제 여건과 식생활 문화의 지역적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주요 암의 발생률(인구 10만명 당 발생자 수)은 다음과 같다.
남성 위암 63.0, 대장암 50.8, 폐암 46.6, 간암 36.8, 전립선암 26.5, 갑상선암 24.3, 담낭·담도암 7.9.
여성 갑상선암 110.6, 유방암 49.5, 대장암 27.4, 위암 26.3, 폐암 15.4, 간암 10.2, 담낭·담도암 5.6.
또 주요 암 발생률(인구 10만명 당 발생자 수)이 가장 높은 지역은 다음과 같다.
남성?위암: 충남 청양(94.3), 대장암: 충북 증평(68.2), 폐암: 경북 군위(73.7), 간암: 경북 울릉(83.4), 전립선암: 경기 용인 수지(48.8), 갑상선암: 서울 강남(47.7), 담낭·담도암: 경남 함안(15.4).
여성 갑상선암: 전남 광양(185.1), 유방암: 서울 서초(65.1), 대장암: 충남 청양(39.3), 위암: 경북 울진(44.4), 폐암: 충북 보은(23.1), 간암: 경북 울릉(21.1), 담낭ㆍ담도암: 부산 강서(11.8).
지난 15년(1999-2013) 동안 유방암(乳房癌)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8명에서 50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특히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경기도 분당 지역의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높았다. 대체로 초경(初經) 연령이 빠를수록, 출산(出産)이 적을수록, 모유(母乳) 수유율이 낮을수록 유방암 발생률이 높다. 또한 고소득 전문경력직 여성이 유방암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