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에 관한 예상밖 통계들···마포대교 ‘투신자살 급증’·우울증 환자 1위 광역단체?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매년 약 100만명 이상이 자살로 사망하며, 전세계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명 당 16명으로 40초마다 한 명씩 자살에 의해 사망한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10만명 당 27.3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평균 12.0명) 중 최상위권이다. 특히 노인 자살은 인구 10만명 당 55.5명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인 사망원인(통계청, 2014) 가운데 자살은 암,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 등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인 10대 사망원인 중 5위는 폐렴, 그리고 당뇨병, 만성하기도질환, 간질환, 운수사고, 고혈압성 질환 순이다.
2014년 한국에서 발생한 자살자 1만3836명의 주소지와 정신건강의학과 1407곳의 분포를 분석한 결과 인구 10만 명 당 자살자가 가장 많은 기초단체 20곳 중 14곳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한 곳도 없는 시군구는 총 44곳, 이 지역에 거주하는 우울증 환자 2만3854명이다. 이들 지역 인구 10만명 당 자살자 수는 평균 36.2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전국 광역자치단체별 우울증 환자 비율(인구 10만명 당 우울증 환자)은 충남이 1639명으로 1위, 제주가 1616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강원 1410명, 충북 1397명, 경북 1362명, 전북 1356명, 부산 1305명, 서울 1218명, 대전 1214명, 인천 1209명, 전남 1185명, 경기 1144명, 대구 1112명, 광주 987명, 경남 970명, 울산 962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자살과 관련해 의외로 결과가 있어 주목을 끈다. 투신자살 장소로 흔히 이용되는 서울 마포대교의 경우 자살예방 캠페인 이후 투신 횟수가 오히려 더 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1-2012년 마포대교에서 투신을 시도한 사람은 각각 11명, 15명이던 것이 캠페인 이후엔 93명(2013년), 184명(2014년), 202명(2015년)으로 급증했다.
한편 자살이 사회문제화되자 한국자살예방협회(초대 회장 이홍식 연세대 교수)가 2003년 12월 보건복지부 산하에 창립되었다. 정부는 자살에 대한 위해성과 심각성을 인식하고 국가적 차원의 책무와 예방정책 등의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생명존중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을 2011년 3월 30일 제정하였다. 이 법률에 근거하여 중앙자살예방센터가 설립되었다.
보건복지부는 매년 9월 10일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을 중앙자살예방센터, 한국자살예방협회와 함께 개최하고 있다. 금년 기념식은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라는 슬로건으로 9월 9일 오후 2-4시 양재aT센터 그랜드홀에서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