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유해성 폭로영화 ‘수퍼사이즈 미’ 주인공의 실험 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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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2004년 11월에 개봉된 영화 <Super Size Me>(슈퍼 사이즈 미)의 광고 문구는 “인류의 건강을 위해 햄버거만 먹었다!”로 시작하여 “다큐멘터리 영화사상 최고 난이도의 스턴트를 선보인 한 남자의 원맨 패스트푸드 쇼”라고 말을 잇는다. 즉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30일간의 흥미진진하고 겁 없는 인체실험을 실시하였다.

<Super Size Me>는 모건 스펄록(Morgan Spurlock)이 제작·연출·각본·주연을 맡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 영화는 2003년 2월 한달 동안 감독 자신이 맥도날드에서 모든 식사를 했으며, 빅맥·프렌치프라이·탄산음료 등이 주식(主食)이었다. 패스트푸드에 함유되어 있는 주요 영양소는 한 끼에 열량 909kcal(빅맥 590·프렌치프라이 209·콜라 110), 지방 44g, 포화지방 13g, 콜레스테롤 85mg, 나트륨 1215mg 등이다.

스펄록 감독은 맥도널드 음식만 먹으면서 변해가는 자신의 몸을 관찰한 내용을 영화에 담았으며, 의사들은 그의 신체, 정신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패스트 푸드’의 악영향을 설명한다. 2003년 이 실험을 진행할 때 스펄록의 나이는 32세였으며, 키 188cm, 몸무게 84.1kg으로 아주 건강했다. 실험이 시작되고 30일 후 그의 체중은 11.1kg 증가하고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이 높아졌다. 우울증, 성기능 장애, 간질환 등을 겪었다. 그가 증가한 체중을 다시 줄이는 데 14개월 걸렸다.

이 영화는 미국사회 전역에 급격히 증가하는 비만에 일침을 가하기 위해 만들었다. 미국인 사망원인 중에 흡연 다음이 비만이며 연간 40만명 이상이 비만과 관련된 질병을 앓고 있다. 모건 스펄록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패스트푸드가 왜 나쁜 음식인지, 아울러 식생활 개선이 왜 필요한지 알렸다. 영화 <슈퍼 사이즈 미> 개봉 당시 사람들은 이 영화를 통해 햄버거에 대한 인체 위해성을 확인한 바 있다. 또한 웰빙 열풍까지 불면서 햄버거는 건강한 삶에 대한 적(敵)으로 인식되었다.

에릭 슐로서(Eric Schlosser)와 찰스 윌슨(Charles Wilson)이 함께 저술한 <맛있는 햄버거의 무서운 이야기>는 패스트푸드의 진실에 대하여 정리한 책으로 햄버거와 감자튀김, 프라이드치킨 등 패스트푸드에 관한 비판을 담았다. 책에 따르면 패스트푸드가 어디서 생기고 누가 만들었으며 무엇이 들어있는지, 먹으면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가에 관하여 기술하고 있다.

패스트푸드 회사들이 숨기고 있는 진실과 패스트푸드 산업이 낳은 사회적 폐해와 세계적으로 획일화되어 가는 음식산업 및 아동·청소년의 비만율 증가원인 등에 관하여 낱낱이 풀어가며 패스트푸드에 대하여 신랄하게 비판한다. 저자 슐로서는 1959년 뉴욕 출생으로 잡지 뉴요커와 애틀랜틱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저널리스트이며, 윌슨은 뉴욕타임스 매거진과 뉴요커 잡지사에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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