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후진국’ 한국···인구 10만명당 환자 85명, OECD평균의 7배
[아시아엔=박명윤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최근 대형병원에서 ‘결핵 비상’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7월 서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던 여성 간호사(32)가 결핵 확진을 받았다.
이달에는 삼성서울병원 소아혈액종양병동 간호사(27)와 고려대 안산병원 신생아중환아실 간호사(23)가 정기 건강검진에서 결핵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광주 전남대병원이 결핵을 앓다가 숨진 환자의 시신을 4시간 넘게 응급실에 방치했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신고된 결핵 감염자는 3만2181명이며, 이 중 보건의료 분야 종사자가 387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결핵환자가 하루에 100명꼴로 감염되고 있으므로 의료기관 종사자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이 1위인 나라는 어디일까? 바로 대한민국이다. 우리나라는 1996년 OECD에 가입한 이래 20년째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결핵후진국’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결핵환자는 84.9명으로 OECD 평균 12.0명의 7.2배나 된다. 미국은 4.1명이므로 20배가 넘는다.
WHO가 결핵퇴치에 가장 주목하는 나라가 한국이다. OECD 회원국가 중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 모두 1위인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이라고 말하기 부끄러운 ‘결핵 후진국’의 늪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