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대명사 햄버거의 유래를 아십니까?

2011-11-24_McDonald's_in_downtown_Durham

미국의 ‘맥도널드’ 햄버거 레스토랑 ?체인점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쓰레기라는 뜻의 영어단어 ‘정크(junk)’가 음식을 뜻하는 ‘푸드(food)’와 결합해 ‘정크푸드’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햄버거(hamburger)는 정크푸드(junk food)의 대명사로 통한다. 햄버거는 쇠고기를 갈아 납작하게 만든 패티(patty)를 그릴이나 직화(直火)로 구워 빵 사이에 끼워 먹는 샌드위치의 일종이다.

햄버거는 개인 취향에 따라 양상추, 토마토, 양파, 치즈, 피클 등을 빵 사이에 함께 끼워 넣고 토마토케첩, 마요네즈, 머스터드 등의 소스를 바르기도 한다. 햄버거는 감자튀김, 탄산음료를 곁들여 먹는 미국의 대표적인 패스트푸드(fast food)이다.

햄버거의 시작은 10세기 초 동양 몽골족들이 즐겨 먹던 ‘말안장 스테이크’였다고 한다. 즉 말을 달리며 생활하는 유목민은 건조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몽골인들은 말고기를 말의 안장과 등 사이에 집어넣어 육질이 부드러워지면 먹었다. 12세기 몽골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Chingiz Khan, 1162-1227)은 정복전쟁 과정에서 헝가리와 동유럽에 ‘말안장 스테이크’가 전파되어 ‘타타르 스테이크(Tartar Steak)’가 탄생했다.

타타르 스테이크는 동유럽을 넘어 12세기 영국에서 활동 중이던 독일과 플란다스(Flanders) 출신의 상인들이 동유럽과의 교역 중 이를 수입했다. 이들은 타타르 스테이크를 익혀 먹기 시작했다. 영국의 헨리 3세는 영국에서 활동 중이던 독일과 플란다스 상인들이 하나의 상인세력으로 합치는 것을 허락하여 한자동맹(Hanseatic League)이 탄생했다.

한자동맹의 상인들은 북해 상권을 유지·확장하려면 항구가 필요하여 자신들의 주요 거점으로 독일 북부 함부르크를 선택했다. 타타르 스테이크도 자연스럽게 함부르크 상류층의 인기음식이 되었다. 타타르 스테이크의 기본은 고기를 두들기는 것이었으나, 아예 고기를 갈아서 ‘함부르크 스테이크’를 만들었으며 사람들은 새로운 요리에 열광했다.

19세기에 “함부르크에서 만드는 불에 구운 스테이크 요리”라는 뜻으로 햄버거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184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금광이 발견되어 ‘골드러시(gold rush)’가 시작되었으며 항구 도시 함부르크에 독일의 이민자들이 몰려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햄버거도 미국으로 전파됐다. 햄버거가 대박이 터지게 된 계기는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박람회장이다.

박람회장에서 손님들의 음식 재촉에 둥근 빵에 끼워 핫샌드위치(hot sandwich)를 만든 것이 햄버거의 탄생이었다. 세인트루이스 박람회를 통해 햄버거는 미국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어 이후 햄버거는 레스토랑의 기본메뉴가 되었다. 또한 맥도널드와 같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나오면서 햄버거는 미국은 물론 세계로 퍼져 나가게 되었다.

1929년 미국 대공황이 시작되고도 햄버거의 수요는 줄지 않았으나, 제2차 세계대전으로 노동력을 제공하던 젊은이들이 참전을 위해 일자리를 떠났고, 소고기 공급도 제한되어 햄버거 시장이 위축되었다. 전쟁이 끝나고 1950년대에 접어들고 나서야 햄버거는 중소도시 개발과 함께 지역 곳곳으로 확산되었다. 여기에는 세계적 패스트푸드 체인으로 성장한 맥도날드(McDonald)와 버거킹(Burger King)의 역할도 컸다.

우리나라는 1950년 북한의 6·25남침전쟁 때 한국에 파병된 미군들이 미국식 햄버거를 먹게 된 것이 시초였다. 패스트푸드가 없었던 국내에서 1979년 롯데리아 1호점이 서울 소공동에서 개점하여 햄버거 시장을 열었다. 불고기 버거가 당시 대표 메뉴였으며 1980년부터 미국식 햄버거 전문점들이 몰려왔다. 현재 우리나라의 3대 패스트푸드 업체는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등이다.

미국인 4명 중에 한 명이 매일 패스트푸드 음식점을 찾고 있으며, 맥도날드는 미국의 패스트푸드 시장의 43%를 장악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햄버거 체인점인 맥도날드는 1940년 바비큐 식당으로 외식업에 뛰어든 리처드와 모리스 맥도날드(Richard and Maurice McDonald) 형제가 1948년 효율적인 생산라인을 갖춘 햄버거 가게를 시작한 것이 시초이다.

미국 최대 식품시장은 햄버거 시장이며, 2014년 기준 시장규모는 733억달러(약 80조786억원)로 2위인 피자 시장의 2배다. 맥도날드는 세계 100여개국에 3만5천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일 전 세계 4600만명 이상이 맥도날드 제품을 먹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Economist)가 제안한 빅맥지수(Big Mac Index)는 각국의 구매력 평가를 비교하는 지표로도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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