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엔 단독] 멕시코서 억울한 옥살이 양씨 연행된 W노래방 사장 인터뷰
[아시아엔=편집국]?멕시코에서 8개월째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는?양아무개(38)씨?사건과 관련해 W노래방 주인 이만호(48)씨는 7일 “멕시코대사관의 이임걸 경찰영사(총경)가 사건 초기에 정상적인 ‘영사 조력’에 나섰다면 양씨가 이처럼 오랫동안 감옥에 있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며 “대사관의 무성의가 사건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 <아시아엔>과 전화 통화를 통해 이렇게 밝히고 “사건 발생 이튿날 당시 담당변호사가 멕시코 검찰의 사건조작 증거가 있는 서류와 증인이 통역을 맡아 진술서의 효력이 없는 정황을 확보해 경찰영사에게 검찰에 동행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내가 거긴 왜 가느냐’며 반대해 조기해결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이임걸 경찰영사가 사건발생 초기 자신의 책임을 방기하고 역할을 제대로 안했다는 사실은 무슨 근거에서 나온 것인가?
=양 씨 등이 연행돼 간 다음날 그러니까 1월16일 토요일 오후 당시 우리 선임 변호사와 같이 있다가 이 영사와 통화했다. 이 영사는 내게 “검찰에 다녀왔는데 빨리 비싼 변호사를 사서 해결해야 한다. W에서 해고한 직원이 매춘을 했다고 신고해서 일이 벌어진 것이니 그 방법밖에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영사에게 “우리 집에서 해고된 사람도 없고 더군다나 매매춘을 한 적도 전혀 없다”고 했다. 그래도 이임걸 영사는 “그 방법밖에 없으니 알아서 하라”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 얘기는 이임걸 영사가 그래도 사건해결에 신경을 썼다는 얘기 아닌가?
=생각하기에 따라선 그렇게 여길 수도 있다. 그런데 예닐곱 시간 뒤인 밤 10시반쯤 쉐라톤호텔에서 만난 우리 변호사(멕시코인, 이후 바뀜)가 “멕시코 검찰이 이 사건을 억지로 꾸민 것을 입증할 만한 서류를 확보했다. 검찰에 가면 풀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나 혼자는 못 들어간다. 한국영사가 같이 가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 영사에게 전화했더니 “내가 거길 왜 가느냐?”고 반복해 말하더라. 어이가 없어 같이 있던 방영선 멕시코 태권도국가대표 감독이 그에게 전화해도 역시 마찬가지로 못 가겠다고 했다. 다시 동석했던 호형석(무역업)씨가 경찰영사에게 언성을 높이며 따져도 마찬가지였다.
-무슨 증거가 확보돼 이임걸 영사에게 검찰에 가자고 했던 것인가?
=검찰이 우리 노래방에 들어왔을 때 한국인 손님 2명도 함께 연행됐는데 그 중 1명이 먼저 석방됐다. 그런데 검찰이 아직 석방되지 않은 1명에게 먼저 내보낸 손님한테 자신들이 작성한 진술서에 서명을 받아오라고 했다. 거기 보면 우리 노래방에서 매춘행위가 벌어진 걸로 작성돼 있다. 거기다 싸인을 받아오라고 시킨 것이다. 멕시코 검찰이 사건을 조작한 것이 명백한 것이 드러난 진술서였다. 멕시코 변호사 말은 그걸 확보했으니 한국 경찰영사가 가서 이의제기를 하면 해결될 거라는 거였다. 그런데 이임걸 영사는 “내가 왜 가야하냐”며 발을 뺐다. 이 영사가 그동안 석방을 위해서 전혀 노력한 게 없는 건 아니지만 솔직히 자신이 연행됐던 종업원들이 하지 않은 매매춘을 한 것으로 작성된 조서에 싸인을 하도록 권유해 이 모든 일이 벌어졌는데 자신은 이후 계속 변명만 하고 책임회피하기에 바빴다.
-현재 교도소에 양 씨 외에 멕시코 종업원도 수감돼 있다고 들었다. 무슨 이유로 그렇게 된 것인가?
=알베르토라고 노래방에서 잔일을 하던 친구다. 내가 작년 6월 인수하기 전부터 일했다. 양 씨와 같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노래방에는 멕시코인 웨이터 2명, 주방아주머니 1명과 한국인 1명 그리고 양씨와 함께 연행됐다 풀려난 한국인 종업원 5명 등이 있었다.
-연행 당시 상황을 설명해달라.
=사실 나는 그때 노래방에 없었기에 나중에 종업원들한테 들은 것을 말할 수밖에 없다. 나는 작년 말 한국 방문에서 체결한 프로스펙스 태권도용품 멕시코대리점 개설 준비로 가게에 없었다. 실제로도 이틀에 한번 정도 잠시 들를 뿐이다.
-들은 대로 얘기해달라.
=1월15일 밤 11시반쯤 기관총 등으로 무장한 40~50명의 경찰관이 들이닥쳤다. 복면을 한 사람도 있었는데, 법원 영장을 보여준 뒤 1층과 2층 노래방 곳곳을 뒤졌다. 당시 손님은 2층의 방에만 2명이 있었고 한국인 종업원 4명이 같이 있었다. 5명 가운데 1명은 먼저 귀가하기 위해 택시에 막 오른 순간 강제로 내려져 검찰에 연행됐다. 그 과정에서 머리채를 뜯기고 여성으로서 말할 수 없는 욕을 당했다고 한다. 검찰에선 30시간 이상 물도 못 마시고 온갖 치욕스런 일을 겪었다고 한다.?
-당시 멕시코 검찰은 콘돔이 나왔다며 이를 근거로 W노래방에서 매매춘 행위가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없는 물건이 발견될 리가 없지 않은가?(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