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억울한 옥살이 양씨 통화①] “이번 추석 아빠 성묘 못 가 너무 죄송해요”
멕시코 산타마르타 교도소에서 240일째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는 양아무개(38·애견 옷 디자이너)씨가 13일 오전 10시30분(한국시각) <아시아엔> 이상기 발행인에게 전화를 걸어와 “아시아엔이 그동안 정성껏 보도해 주셔서 너무 고맙다”며 “한국의 언론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엔>은 양씨와의 통화를 정리해 몇 차례에 걸쳐 소개할 예정이다. <편집자>?
[아시아엔=박세준 기자] 양씨는 13일 “국회의원들이 멕시코로 국정감사를 오시면 면회를 할 수 있다”며 “최근 피디수첩 취재팀도 저를 면회하고 갔다”고 말했다.?
양씨가 수감 중인 산타마르타 교도소는 여성 기결수 및 미결수 1000여명이 수감 중이며 2주일여 전부터 공중전화를 통해 외국으로도 통화가 가능하다고 양씨는 전했다.
양씨는 “금년 1월15일 W노래방에 복면을 하고 총기를 든 검찰 수사팀에 의해 한국인 종업원 5명, 손님 2명, 멕시코 종업원과 영문도 모른 채 검찰로 연행돼 갔다”며 “당시 나는 사무실에서 경리장부를 정리하고 있었으며 검찰이 가져온 압수수색영장은 W노래방이 아닌 딴 곳이었다고 수사를 받다 알게 됐다”고 말했다.
양씨의 이런 진술은 멕시코 검찰이 범죄 단속 이외의 다른 목적으로 W노래방을 겨냥해 양씨 등을 강제연행 후 범죄사실을 조작했다는 반증이 되고 있다.
양씨는 광주의 H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 후 디자인 전문회사에 다니다 2년전 서울 송파에서 애견 옷 쇼핑몰과 함께 디자인 활동을 해오고 있다. 양씨는 “수감 기간이 길어지면서 광주광역시와 계약을 맺어 3월초부터 진행하려던 창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도 포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씨는 “매년 추석이면 어머니와 함께 8년전 작고하신 전북 임실의 호국원에 잠들어 계신 아빠 묘소를 찾았다”며 “집에 빨리 가고 싶지만 여기 같이 갇혀 있는 재소자들도 나처럼 재판 순서를 기다리는 것을 보면 미안한 맘도 든다”고 말했다.
양씨의 부친은 베트남전 참전용사로 국가유공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