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페니의 꿈···신문·우표값서 화장실 입장료까지

[아시아엔=김중겸 전 인터폴 부총재] “I am going to spend a penny.” 1940년대 영국에서 “화장실 간다”는 말로 흔히 쓰이던 관용어다. 공중화장실 사용료가 1페니였다.

1페니가 없으면 뒷골목에서 실례해야 했다. 1페니는 미화 1센트에 해당한다. 작가는 원고료로 가격이 매겨진다고 했다. 글 한 줄에 1페니 받는(penny-a-liner) 싸구려 작가가 있었다. 필자가 좋아하는 찰스 디킨스도 그런 시절을 거쳤다.

안토니오 로페즈 데 산타 안나 멕시코 대통령은 독재 끝에 1866년 미국으로 망명해 뉴욕에서 살았다. 친구였던 미국인 발명가 토마스 에덤스는 산타 안나 대통령이 씹는 치클로껌을 제조했다. 1871년의 일이다. 껌값은 단돈 1페니(1센트), 불티나게 팔렸다. 에덤스는 돈 더미에 앉았다.

1833년 9월 <New York Sun>은 창간부터 1부 1센트였다. 누구나 사서 읽을 수 있었다. 조금밖에 배운 게 없는 사람이나 하층계층도 이해하게 쉬운 말을 썼다. 내용도 일상생활 관심사항 위주로 꾸렸다. 1페니 기사가 내 곁으로 와서 몇 달러 정보가 됐다.

세계 최초 우표는 1840년 나왔다. 영국의 penny black이다. 역시 1페니였다. 1페니로 꿈을 저 하늘로 날리고 1페니로 소식 고향에 전했다. 1페니는 삶의 밑천이다. 백만 달러도 밑바탕은 페니다. 센트는 큰돈으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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