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들이 피해자 유혹하는 세가지 방법

[아시아엔=김중겸 전 인터폴 부총재] 살인자가 피해자를 데려가는 방법은 세 종류가 있다. 첫째 전격 습격이다. 독일의 전쟁방식 ‘blitz’(전격작전)의 범죄버전이다.

둘째 잠복(ambush)이다. 집이나 귀가하는 길목에 숨어 있다가 범행한다. 피해자는 깜짝 놀라 당황하고 속수무책 당한다. 북한 미사일 발사나 핵무기 실험방식 같은 것이다.

셋째 사기꾼 감언이설의 살인버전이다.

근사한 자동차를 세워놓고 무조건 태우거나, “방향 같으면 타시지요” 하면 대개 탄다. 그 순간 살인자 손아귀에 들어간 것이다.

납치되거나 강간당하고 죽게 될 위험 피하려면 그런 기회를 봉쇄해야 한다. 자동차로부터 멀리 떨어져야 한다.

호신책 제1조는 아무 차나 타지 말라.(Do not get in a car.) 의심스러운 차에서 한 걸음만이라도 물러서고 자꾸 말 걸면 대꾸하지 말고 피한다. 내려서 다가오면 소리치고 저항하라. 지나가는 사람이 듣고 구하러 오게 크게 외쳐라.

미국에서는 매일 홍보한다. 하지만 잘 안 지킨다. 고맙다며 덜렁 탄다. 살인범은 표정 관리하며 속으로 고마워한다. 먹이가 확보됐으니···.

Andrei Romanovich Chikatilo

안드레이 로마노비치 치카틸로는 스탈린 대숙청시대에 태어났다. 학살과 대기근으로 시체가 거리와 논밭에 뒹굴던 시대에.

1936년 우크라이나. 열두살 때까지 밤마다 오줌 지렸다. 지독한 근시인 아버지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에 투항해 반역자로 매도됐다. 치카틸로는 동네에서나 학교에서나 ‘반역자 아들’ ‘오줌싸개’로 왕따였다. 여자 앞에만 서면 부끄럽고 오그라들었다.

군대 생활 중 섹스는 번번이 실패했다. 어느 날 여자를 포옹했으나 상대방이 빠져나가려고 몸부림치는 순간, 어인 일이랴? 사정, 그리고 쾌감을 느꼈다. 굳이 삽입할 필요가 없었다. 이후 짝사랑으로 격렬한 흥분을 느꼈다. 그리고 습관이 됐다.

27살 되던 해 집안의 성화에 광부 딸과 결혼했다. 35살에 교사자격증 취득해 교사가 됐다. 교사인 그는 여학생 기숙사에 잠입해 속옷 차림으로 학생들 보면서 바지 포켓에 손을 넣어 자위행위를 했다. 37살 나던 때 수영하던 소녀를 강간했다. 처음이었다.

나무랄 데 없는 연기자

1978년 12월 22일 그의 나이 42살이었다. 길가에 아홉 살 소녀가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애야, 왜 그러니?” 말을 걸었다. 학교 교사답게 자연스럽다.

“오줌요.” “그래, 내가 데려다 주마. 저기야.” 잡담하는 듯 얘기하며 종종걸음을 쳤다.

남들이 보면 아이는 아양 떨고 아버지는 받아들이는, 영락없는 부녀였다. 그런데···. 첫 살인으로 이어진다.

오두막으로 데려가서 난폭하게 옷 벗기고 아이가 피 흘리자 성기가 발기했다. 어린 애와 성교한 후 피를 보고 흥분한다. 목을 나이프로 그었다.

뿜어 나오는 피에 오르가슴을 느껴 또 긋고. 또 절정에 다다르고···. 또. 또. 또

피해자 낚시질 지역은 달동네였다. 아쉬운 게 많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었다.

대상자의 특성을 관찰 후 접근했다. 술꾼이면 “보드카 같이 마시자”, 배고픈 청소년은 “빵 먹으러 가자”며 유혹했다. 이해해주고 도와주는 사람으로 가장했다.

53명. 여성과 소년소녀를 강간·추행하고, 죽이고 내장과 얇게 썬 살을 오물오물 씹어 먹었다. 부인은 섹스에 담담한 남편이 ‘sex killer’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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