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억울한 옥살이] ‘집으로 가는 길’ 방은진 감독 인터뷰

 

2016-08-19 13;43;11

 2013년 12월 개봉한 <집으로 가는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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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은진 <집으로 가는길> 감독

 

“멕시코 억울한 옥살이 양씨 석방에 뜻 모았으면”

[아시아엔=박세준 기자] “아직도 <집으로 가는 길> 장미정씨 같은 피해자가 있으니 너무 안타깝다. 힘과 지혜를 모아 반드시 석방토록 해야 한다.”

멕시코시티 산타마르타 교도소에서 8개월째 수감중인 양아무개(38)씨 사건과 관련해 영화 <집으로 가는 길> 감독인 방은진 (51)씨는 “정부가 무엇을 하는지 외교부는 왜 있는지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아시아엔>은 23일 방은진 감독과 전화로 인터뷰했다.

Q 실제 인물 장미정씨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전도연씨가 주연을 맡은 영화 <집으로 가는 길> 감독님께 멕시코에서 수감중인 38살 한국여성의 억울한 옥살이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A 장미정씨 사건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2004년 에서 시작해서 2006년 2년 2개월여의 시간이 걸려 종결 된 사건이다. 2013년 실화를 바탕으로 전도연씨가 주연으로 나왔다. 당시 장미정씨는 딸과 남편이 있는 평범한 주부였는데, 프랑스 국제공항에서 마약운반범으로 검거돼 억울하게 투옥되고, 석방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이 영화가 개봉되는 당시 영화를 빌어 관객들께 국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었다. 그런데 당시 상황으로 인해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서만 어필한 듯하여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Q 어떤 대목이 그런가?

A 우선 대한민국 헌법 2조 2항은 “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재외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진다”고 돼있다. 장미정씨 사건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가족의 소중함뿐만 아니라, 재외국민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장미정씨 사건은 어떤 한 매체에서 다루어 세상에 알려지고 네티즌들이 ‘장미정을 사랑하는 모임’이 생겨 생필품을 걷고, 변호사 비용 등을 모금해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이 사건을 영화로 다루면서 우리나라가 정말 무력하게 느껴졌다. 당시 장미정씨가 있던 교도소는 마약과 관련된 범죄자만 투옥된 곳이라, 얼마나 무서웠을까? 말도 안 통하는 타지에서 통역도 없이 (법적인 절차나 재판 등을) 본인더러 해결하라는 식의 정부당국의 처사 등 모든 면에서 막막하고 두려웠을 거라 생각된다.

Q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기 바란다.

A 제 이야기로 누구를 처벌한다기보다 이런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면 안된다고 말하고 싶다. 재외국민이 해외에서 죄를 짓든 아니든 현재 적지않은 재외국민이 해외에 수감 되어 있을 텐데 설령 범죄자라 하더라도 엄연히 대한민국 국민이고 기본적인 보호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억울한 누명을 쓴 경우라면 더더욱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정부는 그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다른 나라는 어떠한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따르는 나라다. 유죄확정이 지어지면 모를까, 그 전까지는 무죄 추정 하에 자국민 보호에 최선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Q 이런 점에서 우리 정부가 왜, 무슨 잘못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A 외교업무와 영사업무가 분리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게 일제 때 방식 그대로인데, 일본도 두가지 업무가 분리되어 있는 상태로 알고 있다. 장미정씨 사건을 보았을 때 국제 마약조직인 칼리카르텔이 일반인을 마약 운반책으로 활용하는 일들이 국내에서는 생소한 일이다. 그러니 당사자도 황당하지만, 영사업무 면에서도 쉽진 않을 것이다. 이처럼 국내에선 전례 없는 국제범죄들이 국내에 알려진 것보다 복잡하고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2013년 옥사한 고 김규열 선장이 필리핀에서 마약운반 혐의로 투옥 된 것을 비롯해 아프리카 유학생이 인형 한번 잘못 전달해주다 범죄와 연루되고 말이다. 오죽하면 장미정씨가 ‘추적 60분’에서 “해외여행 때 가방을 함부로 들어주지 말라”고 인터뷰했겠는가? 장미정씨가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화하는 것을 허락해준 것은, 영화를 제작해서 스타덤에 오르거나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이상 자신과 같이 억울하고 부당한 처우를 받는 재외국민이 생겨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Q <집으로 가는 길> 영화 제작 후 어떠했는가?

A 영화가 되고 나서 오히려 가슴 아팠던 것 같다. 어린 딸이 학교에 들어가 엄마가 범죄자로 알려졌다는 사실을 접하게 된 점이다. 억울한 옥살이를 한 당사자 고통도 안타깝지만 가족들이 겪었을 고통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었을 거다. 2백여일을 그렇게 감옥에 있다는 것, 멕시코의 그녀는 비록 딸은 없지만, 지병이 있으신 어머님께서 병세가 악화되실까봐 자신이 처한 사정을 알리지 않았다고 들었다. 너무 안타깝고 눈물이 난다. 어떻게 더 이상 희생자가 없었으면 하고 바라면서 만든 영화 속 이야기가 또 반복되는 것인지 너무 가슴이 막혀온다.

Q 몇 말씀 더 해주시라.

A 사실 장미정씨 사건은 첫 재판에서 바로 석방되었다. 중요한 것은 그 재판을 2년 동안 못받았던 게 문제였다. 국민들이 관심 갖고 지혜를 모았기 때문에, 재판을 받게 될 수 있었다. 그게 서명운동이든 변호비용 모금이든 기사로 언론에 노출하여 알리는 것이 되었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정말, 정말 앞으로 절대 이런 일이 되풀이 안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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