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은진 ‘집으로 가는 길’ 감독, 멕시코 ‘억울한 옥살이’ 양씨에 위로편지
[아시아엔=방은진 영화감독, 강원영상위원회 위원장] 작년 여름 양모씨의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믿기지 않았습니다. 설마 제가 연출·감독한 영화 <집으로 가는 길>에서와 같은 일이 또 벌어지다니···.
2004년엔 프랑스 파리에서, 2016년 1월엔 멕시코에서 똑같은 사건이 반복되다니 믿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영화 속이 아니라 현실에서 실화로 나타났습니다.
이국땅 교도소에서 아무런 죄도 없이 1년 이상 감옥에 갇혀있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양모씨의 무너져 내리는 가슴을 누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님의 석방은 9년 만에 망월동에서 대통령과 시민이 함께 부른 ‘임을 위한 위한 행진곡’ 같았습니다. 정부가 바뀌니 거짓말처럼 석방이 이뤄지는군요.
어쩔 수 없이 보내버린 님의 억울한 시간들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죄스럽지만, 조속한 귀국을 기원합니다. 새 나라 새 정부의 새 시대에는 다시는 결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거라 확신합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현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