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엔 단독] ‘멕시코서 8개월째 옥살이’ 여동생 전화인터뷰
멕시코시티 산타마르타 교도소 여성 감방
[아시아엔=편집국] 멕시코시티 산타마르타 교도소에서 8개월째 수감중인 양아무개(여·38·애견옷 디자이너)씨는 재판 결과를 기다리며 석방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엔>은 23일 새벽(한국시각) 양씨의 여동생(37)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근황을 들었다. 동생은 “이달 중 재판 결과가 나올 수도 있으며 무죄판결도 있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녀는 “하지만 검찰이 항소하면 재판이 다시 시작되며, 무죄가 되더라도 이민국에서 대기해야 돼 아무리 빨라도 두달 정도는 더 걸릴 거라고 한다”며 “제발 그렇게라도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편집자>
Q 지금 그곳 언니 상태는 어떤가.
A <아시아엔>에서 기사 올려주시고 여기저기 알려져 힘을 낸다고 언니가 얘기하더라.
Q 어머니는 어떠신가?
A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65세 어머니는 전라도 광주에 거주하신다. 당뇨와 지병인 간이 안 좋아서 힘들어 하신다. 어머니는 언니가 멕시코에서 옥살이하는 것을 모르고 계신다. 언니랑 동생만 알고 있다. 딸만 넷인데 큰언니는 일본서 사업하고, 둘째가 감옥에 있는 언니, 셋째 본인, 막내는 서울에 산다.
Q 변호사는 움직이고 있나? 언니 석방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는가?
A 암파로도 끝나고 변호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 상태다. 세번의 재판 중 마지막 재판이 열려 재판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재판 결과는 일주일 정도 후에 나올 것 같은데 잘 될 것 같다. 이번 사건에 대해 검찰에서 증거도 없고, 인권침해도 너무 심하고 해서 언니쪽으로 결과가 좋게 나올 것 같다고 한다.
Q 이번 주라는 것은 언제 나온다는 얘긴가?
A 마지막 재판(8월10일, 원래 8월5일이었으나 연기됐다고 함)으로부터 2주 정도 걸린다니 한국시간으로는 이번주(24, 25일) 정도에 나올 거라 예상은 되나, 이곳의 업무처리가 느려서 좀더 걸릴 수도 있다고 한다.
Q 그럼 무죄석방인가?
A 거의 그럴 확률은 높다고 하는데 결과는 나와 봐야 안다. 검찰이 항소하면 다시 교도소에 남아 있어야 한다. 암파로 재판하는 법원에서 언니편을 들어 주면 항소를 안하는 게 관례라고 한다. 항소를 하든 안 하든 기다리는 2~3주 동안 교도소에 있어야 한다. 무죄가 되어도 당분간은 이민국 구치소에 있어야 한다고 들었다. 무죄가 나와도 항소를 하든 안하든 바로 석방 되는 것이 아니라 교도소든 이민국 구치소든 대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Q 멕시코 교민들은 그 사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A 교민들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남의 일에 관심을 안 갖는 편이다. 한인 노래방을 교포들이 많이 다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Q W노래방 현재 상황은 어떤가?
A 현재 노래방에는 영업정지 딱지가 붙고 폴리스 라인으로 차단이 되어 있다. 따라서 내부로 허가 없이 들어갈 수 없다. 이곳 건물주의 말에 따르면 현재 통제된 상태에서 이곳 노숙자들이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술이며, 돈 되는건 다 빼갔다고 한다. 많이 훼손된 상태라고 한다.
Q W노래방은 허가를 받은 곳인가?
A 모든 게 허가되었다. 주류 판매 등 허가는 다 되어 있다.
Q 사건 당시 연행됐던 노래방 종업원들은 지금 모두 한국에 있는가?
A 5명 중 4명은 귀국하고, 한명은 가게에 왔던 손님 중 한 명과 결혼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래서 여기에 남아있다. 그 언니(종업원을 말함) 지병이 있어 약을 처방받는데 약이 모자라서 호흡곤란 등 어려움으로 먼저 (검찰에서) 사인을 하고 나왔다. 그녀는 우리 언니한테 미안한 감정이 남아 있어서인지 개인돈을 들여서 면회도 가곤 한다.
Q 면회는?매주 몇번?정도 하는가?
A 일주일에 4번 허락된다. 최근 한달 반 정도는 경제 사정이 어려워 매주 2번 밖에 못 가고 있다.
Q 당시 종업원들은 다 연락이 되는가?
A 아까 말한 언니 제하고는 안 된다. 그들이 W노래방에서 성매매는 안했지만 (한국사회에서) 노래방 도우미가 자랑할 만한 직업은 아니지 않는가? 한국경찰에서 자꾸 조사하자고 연락이 온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계속 전화하면 W노래방에서 매춘했다고 (언니가 성매매를 중개했다고) 이야기하겠다”고 말하고는 연락을 끊은 상태다. 우리가 도와달라고 전화하면 거짓 증언하겠다고 말한다.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다. <정리 박세준 기자>